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김인숙

@insook_kim_

생일보다 기일을 챙기는 게 익숙한 삶이다.

ID: 1536043395826651136

linkhttps://youtu.be/Ynv5Hav56bg calendar_today12-06-2022 17:51:06

1,1K Tweet

53 Followers

26 Following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통화는 짧고 간결하게, 용건만 확실하게 전달하면 됐지. 내가 쓸데없는 말에 시간 낭비할 정도로 여유로운 사람으로 보이니. 어차피 결국은 돈이 목적이잖아. 길게 말해서 뭐해, 차고 넘치는 게 돈인데. 남편 남은 손가락까지 잘리기 전에 캐리어 싸야지.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아들은 몸만 큰 철부지였지. 애아빠를 닮아서 돈에 꽂힌건지, 사업하겠다고 밖에 나갈 때부터 걱정은 하고 있었건만. 기어이 가슴에 못을 박고 가는구나.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그 많던 기념일은 네가 떠난 이후로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가치가 떨어지고. 이담에 다같이 여행이나 가자고 사뒀던 밝은 옷들은 여즉 그대로 둔 채로, 색 없는 옷들만 늘어난다. 생일보다 기일을 챙기는 게 익숙한 삶이다.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순간의 새벽에 취해서 망언을 내뱉지 않게 조심해야지. 내가 말하지 않았나. 어떤 말에는 힘이 깃들려서 함부로 지어내거나 발설해서도 안 된다고.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유언을 쓰는 취미는 없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벌써부터 조건 하나하나 따져가며 내 죽음에 대해 고찰할 바에 내 시간을 더 보내는 게 우선이었고, 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기업의 이미지를 챙기는 게 먼저였으며, 기업의 이미지보다 식구가 무탈하길 바라는 게 내 마지막 목표였다.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매너가 없는 게 아니라, 결론이 나왔으니 더이상 대화를 할 필요가 없는 거지. 안부인사나 나누려고 통화한 거 아니잖아요, 우리. 시답잖은 말 늘어뜨리지 말고, 용건만 명확하게 말해요. 한가한 사람 아니잖아.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좀 늦어요. 비가 와서. 먼저 가서 회의 진행하세요. 입술 다 지워지고, 머리 산발인 채로 나타날 순 없잖아. 젖은 거 좋아하면 계속 부르세요.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몇 년 전에 유행했죠. 소나기가 내리는 날에 남녀가 살 부대끼고서 코트 하나에 의지한 채 비를 피하던 게. 멋있는 연출인데, 굳이 하지는 마세요. 자칫 하다간 노숙자로 보일 수 있거든요.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죽음은 늘 곁에 맴돌고 있었다. 유일하다 싶으면 금세 떠나버리는 것들이 죽도록 싫어서 사람을 피하고, 사랑을 멀리해서 얻은 결과가 겨우 지금의 삶이라는 사실도 지독하게 싫지만, 여기서 당신마저 잃어 두 번째 부인으로 남은 채로 앞으로의 생을 과부로 사는 것은, 그것만은 죽어도 싫었다.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떠날 사람을 붙잡는 건, 여지껏 내 삶에 있어 존재하지도, 계획되지도 않은 일이었다. 이별이란 살아가다 한 번쯤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이기에, 본래 피붙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란 것을 지독히 알고 있기에. 그렇기에 리조트 사업을 위해 호치민에 떠난 아들을 구태여 붙잡지 않은 것이다.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베트남에 간 지 일주일도 안 되었을 때였나. 이틀에 한 번씩은 연락을 남기던 아들의 소식이 끊겼을 때, 아들의 부재로 인해 불안감이 급습했을 때, 속으로 손가락 열 개를 다 접고 돌아올거라는 말만 반복했을 때. 그제서야 직감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단언컨대 아직 살아있어요. 아들 안부를 자꾸 물어보더라고. 죽은 아들 안부를 못 물어서 안달이던데... ... 바보니?

김인숙 (@insook_kim_) 's Twitter Profile Photo

알다시피 나 운전을 못 해. 운전수 하나 고용하기 전에, 피 보는 일은 당분간 서로 없었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