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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혁

@resuscitation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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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회상의 요지는 잘만 살아남은 몸이니 걱정 말라, 이거야. 원장단, 이사회, 정부. 나는 그놈들의 전쟁을 알아. 안타깝게도 귀하신 새끼들께선 내가 겪은 전쟁을 모르지. 자, 누가 유리하겠냐. 깨지고 무너질 때까지 들이박으면 그만이야. 싸움은 내가 할 테니 너희는 버티기만 해. 악으로 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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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겪어본 적도 없는 놈이 진절머리? 고작 담금질 좀 했다고 좆같아? 무너진 하늘 아래 유일한 구멍까지 환자한테 쓰는 게 이 바닥이야. 그딴 언사가 싫으면 역으로 찍어누르라고. 지금도 누군가는 어디선가 죽어간다. 어디 한 번 사망자 귀에 대고 분해서 못 해먹겠습니다, 해봐.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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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 전쟁터의 메딕은 너희다.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 어떻게든 살리는 게 해야 할 일이고. 잘 알겠지만 난 우아하게 후방에 빠질 놈 키우지 않아. 환자를 지키고, 너희 스스로도 지켜라. 단, 아직 미숙하니 각자 주제 파악부터 할 것. 엄호는 내가 할 테니까. 당연히 선두도 나다,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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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발전하고, 질병 또한 발달한다. 그에 따라 의술과 약학도 오르건만 생존의 최전선만은 도태되는 모순. 금할 것이 많은 세상에 목숨 귀한 줄 알라니, 나는 그 체계 위를 널뛰는 새끼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리 단언한 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걸음 구명救命을 위함이었음에 한 점 부끄럼 없었다.

양재원 (@_life908) 's Twitter Profile Photo

교수님. 우시면 안 돼요. 크리스마스 3일 남았어요. 저 교수님 때문에 올해 많이 울어서 선물 못 받거든요? 교수님 선물 저 주셔야 돼요. 저 대신에 바나나우유 키링 받아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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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우유 키ㄹ, … 하, 씨. 상술 지랄이 풍년이구나. 그러니까 지금, 너를 울린 내가, 산타가 아니라, 울지 않아서 선물을 받는 놈의 포지션이란 소리잖아? 키링 그거 누가 주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대? 어떤 산타 새끼가 준대. 됐고, 너 크리스마스에 당직실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갈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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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실에서 못 나가요⋯⋯? 왜요? 산타보다 교수님 더 좋아하는데요? 봐요, 저 한정판 바나나우유 구해주시려고 웃돈 주시고! 끼니 될 때면 비싼 밥사주시고! 저 쉬는 날마다 집에 꽃 보내고! 네. 자랑하고 싶었어요. 귤백설기복숭아무화과사과키링꽃다발향수 다아, 다 사주는 제 산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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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무슨… 자랑을 이런 식으로 하지? 양 선생아, 네 남편 잘난 거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왜 이러실까. 진짜 산타 노릇 한 번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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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그래. 연말 분위기 물씬 나지? 오늘부터 시작이다. 오프인 놈들은 푹 쉬고, 아닌 놈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 휩쓸려서 들뜨지 말고. 사고랑 환자는 때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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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랍시고 슬쩍 사직서 내미는 놈들이 있는데, 그대로 구겨서 입에 넣어라. 내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바쁘니까 인사는 간략하게. 허튼 생각 말고, 다치지도 말고, 들뜨는 건 잠시. 오케이? 분위기 만끽 다 했으면 제자리로 돌아와라. 나머진 산타한테 맡기고 우린 우리 일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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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참지 말고, 이겨내며 스스로를 채우는 한 해가 됩시다. 그래. 복도 아주 많이 받아서 환자로 보는 일 없도록. 작년 한 해 고생 많았고, 올해도 자알 해보자고. 자, 알아들었으면 이제 각자 위치로. 어디긴. 너희가 가장 빛날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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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그래. 밝은 새해처럼 밤낮으로 환한 병원에서 있는 힘껏 뛰어라. 산전 수전 공중전은 내가 할 테니까, 너희는 자빠지지 말고 잘 따라나 오라고. 이제 뜀박질은 좀 하는 것 같던데…. 앞으로 세 걸음 이상 떨어지지 말 것.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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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원이가 모르는 옛날 단어를 쓸 때 멋있대. 그럼 얘는 이렇게 낀 반지 의미도 영 모르겠네. 너네는 아냐? 상대방 약지의 반지가 내 소지에 맞으면 둘은 천생연분이라고. 어, 이거 양 선생 반지. 수술 들어간다길래 맡아줬다. 내 건 여기. 약지에. 나니까 이렇게 두 갤 껴도 어울리는 거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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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 쇠 내음과 피비린내를 혼동하는 때가 있었다. 새카만 하늘 아래, 흙탕물에 처박힌 반쪽짜리 사명감. 내가 구한 사람보다 놓친 이의 처절함을 곱씹으며 핏방울 같은 비를 맞았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 언제까지.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내리치는 천둥에 비명을 삼키던 밤이 길기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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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잖냐. 우는 것도 마찬가지야. 하품하고 나오는 생리적 눈물까지 쳐준다면야, 오늘도 울긴 했겠네. 됐고, 굳이 나 아니어도 눈물 기계들 천지에 널렸는데 뭘. 어, 하도 바빠서 우는 법까지 잊으셨다. 결론은… 다 울었니? 이제 할 거 하자. 그래. 너희 말이다. 네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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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차사님 말씀이, 세상엔 현몽이란 것도 있다던데. 미치게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숨이 턱밑에 찰 때까지 기다리고. 끝내 눈물마저 말랐는데 한 번을 안 비추는 걸 보면… 아, 그 사람은 내가 밉지도 않은가 봐. 와서 욕할 정성조차 없게 이미 잊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