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에도 없는 죽음, 자기희생. 남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 시키는 행위는 명부도 내리지 않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자, 신이 내린 가장 어렵고, 잔인한 질문에 선인만 답할 수 있는 가장 아픈 답변이지. 팔짱 풀어, 지금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인도를 한다.
그곳은 분명 좋은 곳은 아니야. 하지만, 그게 누구냐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 행복하게 산 것이 아닌 행복을 주며 산 이들. 나누는 생을 살았고 베푸는 삶을 실천한, 한마디로 성인이자 선인. 그들은 그곳에서도, 그곳에서만이라도 평안할 거야. 차 한잔 못 얻어 마시는 너희와는 다르게.
속죄는 너희의 몫이고 받아들일 사람의 몫이겠지만 단죄는 너희의 몫이 아니야. 단죄를 명목으로 저지른 살생 살인은 선행인가, 그저 쾌락이 아닌가. 간단한 명제지. 떠올려, 생각해. 잊지 마. 너는 인간이지 신이 아니란 것을. 또 다른 불행과 피해를 만든 넌 그저 죄인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