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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分

@plumbutcher

떨쳐내야만 살 수 있는 것을 앎에도 차라리 살지 않는 것을 택하여 그 칼끝이 결국 나를 향했던가. 주마등이 스쳐가는 처음과 끝에 결코 다른 이의 발자국은 남지 않았고, 태초부터 그리워한 당신의 눈동자만이 떠올랐다. 나는 그것을 끝끝내 쥔 채로, 쥔 채로… 동정의 눈빛을 안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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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19-05-2020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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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각자의 걸음으로 나라를 향해 뛰어들었으니 같은 종착지에서 조선의 혼으로 만나자. 파고다 공원, 두 시. 대한, 독립, 만세. #삼일절 #대한독립만세

모두 각자의 걸음으로 나라를 향해 뛰어들었으니 같은 종착지에서 조선의 혼으로 만나자. 파고다 공원, 두 시. 대한, 독립, 만세. #삼일절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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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면 칼을 새로 갈았다. 이미 손끝만 대어도 피 보기에 충분한 날이나, 해가 바뀌면 더 서슬 푸른 그 해 첫 겨울의 한기를 담아 갈아냈다. 도륙낼 짐승이 많은 내 아비는 늘 그랬다. 백정의 자식은 백정이라 그마저도 닮은 탓인지. 도륙낼 짐승은, 나에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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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는 남의 끼니에 제 살을 잘라 올리느라 고작 셋뿐인 조촐한 음력 설마저 챙겨 본 적이 없었다. 치르지 않은 값은 쌓이고 살코기는 거덜났다. 해가 바뀌어가면 모자란 돈과 주린 생으로 가느다란 목숨줄을 붙들 각오따위나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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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에 발을 들일 적에는 산 것이 거짓인가 하다가, 부모는 마른 흙바닥 거름이 되고 같잖은 이름 겨우 붙여 사는 천한 백정에게 얌전한 글 몇 자나 읊어대니 베지 않을 수 있나. 다만 너는 스친 상처따위로 세상이 무너지고 나는 온몸을 찔려도 두 발 딛고 백 번을 돌아올 뿐이라.

고애신 (@ignicixn) 's Twitter Profile Photo

하면 증오한다 이를까, 딱한 처지를 보살펴 가여이 여긴다 이를까. 구전되고 쓰이는 수많은 글 아래 너를 두어 무엇하나. 베고 파훼하길 마다하지 않으므로 그 지독함의 형안에 괴로웠다 한들 감히 목숨에 견줄 것은 없다. 단 한 번 후회한 적 없어.

고애신 (@ignicixn) 's Twitter Profile Photo

그러나 네 살고자 하는 일이 찰나든 일생이든 나는 영원토록 불가해할 게야. 하여, 이런 순간도 살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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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간 일본인과 제 발로 직접 기어들어간 일본인이 조선에서 마주쳤을 때 말이야. 네 심정 알아 줄 이를 만나 기뻤을까, 지겹다고 질색을 했을까. 한데, 팔려갔기에 치를 떠는 너는 일본 이름을 쓰고 이 땅이 증오스러운 나는 조선 이름을 쓰더라. 그냥, 생각나서.

고애신 (@ignicixn) 's Twitter Profile Photo

#삼일절 #대한독립만세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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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어느 양이들의 모자를 눌러 쓰고, 정혼자를 위했다기에는 유난히 작은 양장을 바람에 날리며, 시커먼 복면으로 스스로를 덮었대도 나는 그 틈을 비집고 드러난 눈빛만으로 당신을 직감할 수 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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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내 이름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어. 불리는 대로 대답했을 뿐이야. 알잖아, 못 배워먹은 것. 칼든 놈이 조선에서 배우는 것이라고는 짐승의 살을 발라내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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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자존심 가지고 꼬장 부릴 거면 나가. 내세울 것도 없이 입만 나불대는 건 멋진 게 아니라 객기 부리는 거란다, 알겠니? 그리고 말이다. 난 안 싫어해, 구동매. 너가 진정으로 그 자 앞에서도 내게 한 말을 다시 할 수 있을 지는 너가 더 잘 알지 않겠니? 여기서 끝내는 걸 감사히 여겨.

고애신 (@ignicixn) 's Twitter Profile Photo

나는 구원자를 자청한 것이 아니요, 생사 아래 누구나 공평하니. 네 골자 끝은 내가 아닌, 사는 일에 대한 맹목이었음을 언젠가 알길 바란다. 그때는 풍경을 기억하는 생도 있다 실토할 수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