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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목

@aqer1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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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22-11-2023 10: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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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꼭 축하를 받는 날인 걸까요. 항상 의문이 수거되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생을 연명하고 세상에 발을 디딘 것이 축복의 사유가 된다는 것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항상. 저는 도통 모든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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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는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차이가 생겼네요. 여전히 생일 자체에 대한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축하를 받고 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답장은 올해도 같겠지만, 저는 누군가의 탄생을 축복하는 마음을 배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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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한가운데, 잔존하는 여름의 온도를 되새겨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걸려 온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되려 제가 그 온기를 받아버렸지 뭐예요. 지나치는 수많은 날에 지나지 않을 텐데, 그저 탄생이라는 사실 하나로 돌아봐 주는 그 발걸음이 고마워서 오늘 하루가 지나치게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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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 각인으로 남아도 되는 걸까. 어느 순간부터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기면 안될 것만 같아 가지를 자르는 날이 많아졌다. 내가 새기는 것들은 모두 흠집이 될 것만 같아서. 움켜쥔 손바닥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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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았던 젠가는 이미 무너졌고 모두가 그 세계를 바라만 보는 상황에서 모든 걸 원상태로 재구축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으세요? 구축하는 대가가 목숨이라고 해도 개회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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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무너진 만방을 위해 목숨을 내거는 건 무모한 것 같은데. 원상태로 구축한다고 해서 처음으로 돌아갈 거란 확신은 누가 하는데. 여전하네. 여전히 무모하고, 착각도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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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서기 전까진 이해하지 못할 예외가 있잖아요. 이방인은 보지 못할 그 안의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요. 남들이 비약이 심하다고 하든, 무모하다고 하든 그곳에 잔존하는 사람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처음 그 상태로 돌려놓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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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까지 돌려서 잔존하는 누군가가 보고 싶은 게 뭔데. 본인이 잔여로 남은 세상에 변질되더라도 무산된 과거를 들이고 싶은 건가. 그럼, 세상이 무너질 때 존재하는 사람들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영은수, 너는 무너지지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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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된 꿈일지라도 보고 싶은 거죠, 건재했던 그 세상을요. 전부를 보진 못하더라도 일부를 볼 순 있지 않겠어요? 선배가 볼 땐 어떠세요. 제가 지키고 싶었던 것들이랑 함께 무너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