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kr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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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28-03-2025 07: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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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year ago
부치지 못한 편지 건네지 못한 꽃다발 그런 것들의 슬픔을 가늠하면서 매일 밤 영화표를 샀어 너무 보고 싶었거든
깐느극장 앞에는 돗자리 깔아 하루 식사값 버는 이들이 처지만큼 고요히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연민 아닌 동질감으로 그들의 시간을 사곤 했다 내내 흔들며 귀가한 검은 봉투 내려놓으며 어머니 아들 왔어요 그 저 간만에 완두콩 함박 얹어 밥 지을까 말하곤 했었다
울지 마 울면 배 꺼지잖아 조용히 있을까 어어 알았어.......
그러니까 나는 포수에게 쫓기는 두더지 토토이자 털복숭이 피카소
후회하기 싫었다는 말은 별로더라 꼭 변명 같잖아 나는 네 옆에 있고 싶었어 수많던 귀갓길과 웃음 짓는 모든 순간에 함께 목까지빨개졌다니이럴땐모른척해줬음해
그 금명아 저 있잖아 꿈에서 웬 여자 애가 나한테 아빠 아빠 하더라니까 아악 그래 다시 자자 자자.......
아버님 저에게 당신의 천국을 주십시오 우욱.......
언젠가 피카디리도 문을 닫을까 삐삐 쥐고 극장 앞을 서성이던 청춘의 기다림 영원할 줄로만 알았지 그때를 함께 추억하며 나아갈 사람이 너라서 기뻐
사랑이라는마음만으로.uzu.kr
손
날 새는 줄도 모르고 그림 그리다 보면 손끝이 색색의 물감으로 물들곤 했었는데 이제 온통 노란색이다 제주에서 상자 가득 담겨 올라온 마음은 이토록 지워지지 않는 귤빛
하다못해 간식 챙겨주는 뒷골목 고양이 삼색이에게도 고민이 있겠지 요즘 들어 뱃살이 묵직해졌다거나 나이 들어 참치가 밍숭맹숭하게 느껴진다거나 나는 요즘 아버님 목소리 비슷한 음성만 들려도 뒷목이 쭈뼛거리고 그렇다
있잖아 오늘 우리 반 학생한테 배운 건데 들어 볼래 캔버스에 검은색으로 사랑해랑 사랑헤를 쓰고 사랑헤를 흰색 물감으로 칠해 그럼 뭐가 남아 있게 사랑헤의 공백 아니야 사랑헤의 빈자리도 아냐 일부러 그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