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자기희생은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타인을 위해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은 틀렸어. 희생은 기어코 이타적인 행동이 될 수 없는, 한없이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야. 남은 이들에게 후회와 죄책감을 남기기에. 헤어나올 수 없는 감정의 늪을 선사하기에.
결국은 이기심이지. 희생은 이기심이야. 가망 없는 상황에서 뭐라도 남기고 싶은 내 마음이었어. 좀비도 싫고, 이제 이러고 있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거기서 왜 고집부렸나 후회도 되고. 다른 것보다, 내 편 들어준다고 거기서 뭐라 말도 못 하는 거 꼴 보기 싫었어. ··· 차라리 탓하지 그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