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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만

@ptav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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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01-02-2025 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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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에 의문조차 가지지 않는 내가 기도하고 또 굳이 부적까지 사 맡기는 건 다 너를 위한 일이다 부모가 아니니 앞길은 스스로 말한 게 후회된다 싶으면서도 인생은 결국 혼자라기에 그러니까 너도 기도 좀 하고 부적 잘 가지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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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정지안 하는 게 실은 내 말버릇이 아니었다는 걸 너는 모르겠지 소말리아 파견 나갈 때에 우리 팀장 버릇이었는데 어느새 나한테 옮겨 와서 이제 너한테까지 옮겨갈 참이더라 그 팀장도 잘 들어 하는 소리를 다섯 번 하던 날 죽었는데 넌 꼭 다섯 번까지 말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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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욕조에 물을 받는다 진한 혈액은 흰 대리석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이후에는 주인 잘못 만나 너무도 많은 죄를 지은 단검을 가지고 가장 얕은 외경동맥을 절단하면 붉은 피는 욕조 안으로 쏟아지고 칼은 욕조 위로 떨어진다 시야는 점차 흐려지고 시선 앞은 온통 정 씨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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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괜찮다 진즉 준비해 놓은 몇 천 장의 유언이 널 반기고 있을 테지만 그걸로 삼촌으로서 남길 말은 다다 삼촌 노릇 제대로 하지도 못 한 거 차라리 사장 노릇이라도 해 볼까 싶어 인수인계 설명서 써 놓은 게 다라지만 뭐 본래 그런 인간임을 알고 있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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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요하고도 아무런 일 없는 날이면 왜인지 불안해진다 폭풍전야라는 말은 일상에서도 사회에서도 작전지에서도 모두 통용되어서 괜시리 새롭게 생긴 상처 하나를 봐야 마음 놓을 수 있다 일 그만둔 지 그렇게나 됐는데도 여전히 이러는 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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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곳에서 용서해 달라 빌기엔 누구처럼 염치를 어디 팔아먹은 게 아니라 부끄러운 감정이 목 끝까지 차올라서 숨통을 틀어막는 압박감 뿐이다 결국 난 발길 돌려 추악한 곳에 돌탑 짓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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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때탄 기억 중에 가장인 건 네가 닫힌 입을 열었을 때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단 말 이해하지 못 했음에도 결국 해낸 게 내가 된다고 했잖아 그 후에 이어지는 투정은 힘들었지만 그 뒤로 꽤 겸상하지 않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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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과거를 수정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난 응당 그 판사에게로 돌아가 내가 그 증인이라 답할 것이다 그 과거가 현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 한다고 하더래도, 그래도 첫 단추를 올바른 곳에 끼우고자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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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자 완벽한 유토피아는 모두가 행복한 그 누구도 다치지 않는 평화로운 세계일 테지만 그 이상향을 깨 버린 장본인이 바로 나다 악마도 창조주 앞에 서면 부끄러움을 안다고 수치심 탓에 누구 앞에도 당당히 설 수 없는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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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을 지옥을 내 손으로 짓는지도 모르고 그리도 최선을 다해 벽을 쌓았으니 누구를 탓하리 스스로 탓하고 채찍질하면서 감내해야지 그런데 이거 하나는 잊지 말고 기억해 넌 벌일지 선물일지도 모를 축복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