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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찬

@poki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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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02-12-2023 13: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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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는 것 하나가 사치인 세상에서 앞만 응시하고 보폭을 넓히면 늘 시야에 아른거리는 뒷모습이 있다. 주변에 상주하던 모든 것이 차츰 변색되고 부패하여도 호기롭게 오르내리는 그 어깻죽지만큼은 온전해서, 막연하게도 그 속에 잠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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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한 황혼의 시기와 언제 감내해도 익숙치 않은 이별. 그럼에도 아득하고 유쾌한 이 상상을 놓고 싶지 않아서. 무너져 내리는 세상 속 많고 많은 신앙의 갈피에서 기어코 당신을 맹신할 수밖에 없는 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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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히기 시작할 무렵 출입구 근방에 앉아 물끄러미 일출 광경을 훔쳐보던 어느 날. 익숙한 발소리가 끊기고 뒤통수 위로 포개어지던 건 익은 손길이었다. 슬그머니 고개를 젖히고 감상평을 읊조리면, 가끔씩 너는 세상에 꼭 우리 둘만 남은 것처럼 군다고. 장난스레 머리칼을 헝클이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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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이다. 사방은 칙칙한 시멘트 방벽으로 둘러싸였고, 거리에는 이름도 없이 유기된 채 나뒹구는 사체들. 대여섯 살 즈음 나는 뭘 보고 자랐더라. 눈 시리게 푸른 녹음과 낡은 호스기에서 반짝이며 뿜어져 나오던 물줄기, 그런 게 전부였는데. 그맘때 동심도 평범하게 좇을 수 없는 흉악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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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생떼를 부려도 괜찮아. 마음껏 치기 어려도 좋다. 삼키지 마. 어른들도 어려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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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거듭되는 불안감과 고됨의 크기가 어떨지 잘 압니다. 염려 마십시오. 약속했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겠다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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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모양새로 얼기설기 얽혀 있던 그 모든 인연을 잊고 산 것이 아니다. 닳도록 밟은 루틴 어느 곳에도 당신은 남아 있지 않고 피웠던 웃음은 정교하게 옭은 올가미가 되어 에워싼 지 오래다. 기약 없는 부재란 수차례 희석해 보아도 이변 없이 잔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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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었겠지만, 슬픔이 무뎌졌다는 말은 거짓이었어요. 울음은 길게 쓴 편지에 동봉해 부쳤습니다. 윤슬이 내려앉은 파도를 눈에 담고, 함께 보기로 한 함박눈을 맞이합시다. 곧잘 내가 등장한다던 당신의 꿈에서.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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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리셔도 마음처럼 따르지 않는 기력 탓에 벅차실 겁니다. 당신의 손길로 새로이 호흡을 얻을 숨들이 많아서. 지나친 길은 신경 기울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지치시더라도, 부디 주저앉지는 마십시오. 뒤는 제가 지킬게요. 아시잖습니까. 당신의 등 뒤는 언제나 제 관할이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