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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보리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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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의 아이들 윈터러 원작 나우플리온x보리스를 중얼거리는 자동BOT입니다. 반응은 없습니다(오타는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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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02-05-2016 13: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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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좋아하냐?" 역시 사람이었다. 사실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보리스는 참지 못하고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건 형이 죽은 후로 처음 소리내어 웃은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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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생은 다짜고짜 주머니에서 리본을 하나 꺼내더니 보리스의 머리를 질끈 올려 묶어 버렸다. 그러자 마치 작은 월넛 선생이 하나 생겨난 것처럼 되었다. "하, 이제 보기 좋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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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지식한 순박함을 좋아하는 상대였다. 그러면 계속 그렇게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본능에 따르는 일은 쉬운 것이니까, 일부러 꾸민 행동보다 당연히 성과가 좋을 터였다. 섣불리 뭔가 시도하다가 오히려 신뢰를 다 잃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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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버스컬에서는 나우플리온이 준 검을 쓸 생각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서 과거 실버스컬에 나가지 못했던 나우플리온을 대신하여 그의 명예를 높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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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검 하나를 든 로브의 사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적들을 해치우고 있었다. 그의 모든 동작은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또한 유연하고 정확했다. 검은 윈터러와 비슷한 크기의 바스타드였으며 그 자 역시 두 손으로 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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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만남도 괜찮겠지?" 울컥, 긴장이 풀리며 가슴 속에서 단단히 매어져 있던 끈 하나가 툭 풀어졌다. 그 사람이었다. 그가 실망시켰던 사람, 그 실망한 얼굴을 감추지도 않은 채 그의 곁을 떠났던 사람, 바로 그였다.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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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한심한 자식. 정말이지 눈앞에 없으니 불안해서 못 견디겠더라니까. 오죽이나 한심하면. 정말이지,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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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월넛은 검을 내려놓더니 보리스의 몸을 부축하여 일으켜 앉혔다. 그리고 흙 묻은 머리를 쓸어 넘겨 주었다. "너 같은 학생을 가져 본 것은 처음이다." 보리스는 대답이 없었다. 월넛은 갑자기 혼자 피식 웃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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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일어나도록 한 것은 결국 그가 소년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숨을 틔울 작은 숨구멍으록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제 자신이 그를 보호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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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실더가 침묵을 지키는 동안 보리스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당신은 내가 곁에 있는 것이 싫은 건가요?" 이실더는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술이 흐른 자국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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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심한 녀석!" 외침과는 달리 막대를 바닥으로 내던지고 윈터러조차 놓아버린 월넛은 와락 달려들어 작은 소년인 보리스를 번쩍 들어올렸다. 강한 두 손이 그의 겨드랑이를 잡아 머리 위까지 올려 한 바퀴 빙그르르 돌리더니, 다시 왈칵 끌어안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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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녀석이 대담하구나. 그러나 이건 너 같은 아이가 쥘 수 있는 검이 아니다." "아이도 어른이 되죠." 구름에 가려지기 시작한 달빛이 마지막으로 칼날처럼 두 사람의 옆 얼굴을 쓸고 지나갔다. 월넛의 목소리에 이제 웃음기 따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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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간다. 돌아오긴 힘들 거다." 그러나 보리스는 그를 바라보며 또 한 번의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시 만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그들의 생애는 몇 가닥으로 꼬인 실처럼 단단히 한 매듭 얽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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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의 둘은 영락없는 '친구'였다. 보리스는 그가 좋았다. 진심으로 그가 좋았다. 그가 떠나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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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구나! 한심하구나, 이 녀석아! 정말로 한심하구나!" 그러나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견딜 수 없이 귀엽다는 듯 그는 소년의 몸을 몇 번이고 강하게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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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넛은 갑자기 강한 힘으로 맞닿은 검을 밀쳐 보리스를 바닥에 쓰러뜨려 버렸다. 지금까지 적당한 정도로 치고 받아 주던 힘이 아니었다. 보리스는 바닥에 처박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어서가 아니었다. 이제 끝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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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가 쳐다보는 것을 느끼고 그는 온통 짤막한 수염투성이인 턱을 움직이며 씨익 웃어 보였다. 그러더니 주섬주섬 로브를 벗었다. "뭐가 이상하냐? 여기에 호두나 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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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복을 전에도 느껴보았던가? 그러나 이런 감정을 되새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것은 나우플리온의 모습이었다. 그는 보리스에게 처음으로 신뢰가 무엇인지, 마음놓고 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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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좋아하냐?" 역시 사람이었다. 사실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보리스는 참지 못하고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건 형이 죽은 후로 처음 소리내어 웃은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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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나우플리온이 곁에 없는데도 이토록 행복한 자신과 마주할 때면 마음 속에서 쉽사리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이 비집고 올라와 그를 괴롭히곤 했다. 심할 때 그것은 자기 혐오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