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0h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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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22-06-2024 1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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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억겁의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썩은 내와 시신은 후각과 시각을 찔러댔다. 이것은 현실인가 허망인가? 적어도 지금 떨어지고 있는 붉은 혈흔은 답을 알고 있겠지. 그것은 나에게 이것은 허망이 아니라 전했다.
편안함이 깃들던 검은 세계의 요절. 모두가 믿던 인간들의 배반. 썩어가는 땅 위에 흐르던 진홍색의 핏물이 땅을 스며들고 나의 신에 적셔들 때야 비로소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잠에 들지 않은 기간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니. (··· ···) 어느 누가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밤에 편히 취면에 들 수 있겠느냐. 괴물의 목을 한 번이라도 더 베도 모자란데 말이다
한 번만 더 그 말을 꺼냈다가는 내 너의 삼족을 멸할 것이니라.
탐욕. 능욕. 탄압. 권력. 모든 것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곳이 바로 끔찍한 역병의 시발점. 백성의 소리는 귀를 막아 듣지 아니하고, 더러운 탐욕에 눈이 멀어 이 역병을 만들어 낸 것은 누구인가.
그 검이 네 목숨줄이라 생각해라. 이 상황에서 검이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 네 명줄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거라.
오래도록. 반드시 오랫동안, 끝까지 살아남아 역병의 꼬리를 잘라낼 것이다. 비명은 가득히 퍼지고 피가 마구잡이로 튀기는 이 황무지 위에서 다시금, 새 세상을 열기 위해서 –––––참언, 그들을 단죄하고 내 자리로 돌아가리.
가거라. 가야 한다. 두려워 웅크린다면 이곳에서 죽을 것이며 앞으로 향한다면 어찌 되든 살아남을 것이다.
떠오르는 여명을 보았다. 차디찬 숨을 뱉음으로써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살아남았구나.
하우 조심하거라. 유념하지 아니하여 빗물에 떠내려가기라도 한다면 안 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