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pti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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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바다의 끝은 하늘이고, 하늘의 끝이 바다라면, 그 경계에 서 있는 우리는 도달할 세상의 붕괴를 함께할 테니.
못하는 남자는 매력 없습니다. 그게 뭐든 열외는 없죠. 사족이 붙을수록 추해지는 건 매한가지니까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세요. 아니면 능력을, 키우긴 어렵겠네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나는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합니까.
복수는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을 겁니다. 과정에 있어 추악한 자신을 마주할 용기도 필요하죠. 지배를 당해서도 안 될 테고요. 난 이미 몇 번 봐 왔어요, 추악한 또 다른 나를.
아버지가 곁에 있는 삶은 어떤 삶인 겁니까.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내 아버지는 사진에 갇혀 언제나 늘 같은 표정이셨는데. 불러도 대답 없는 목소리는 미제일 테지만, 아버지의 억울함은 미제로 매달려 있게 두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해사한 미소가 서글퍼 보이네요.
이 손해에 대한 배상은 누구도 해 주지 않을 테니 기꺼이 감내해야죠. 자신의 몫은 자신이 챙기는 게 옳습니다. 누가 이 무게를 들어 주고 떠먹여 준다고 한들, 대가 없는 선의는 없을 테니까요.
a year ago
사랑을 한다는 건, 사람을 차별한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다른 사람보다 현저히 달라 특혜를 쥐어 주게 되니까요. 희소성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모두들 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months ago
검사랑 무슨 말을 하냐고들 하던데, 매번 취조하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길고양이 보겠다고 쪼그려 앉아 있는 거지, 취조 중인 게 아니니까요.
3 months ago
제가 말했었죠.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상대방의 두 눈을 맞춰 바라보며 떨리지 않는 음성으로 발언해야 한다고. 자리 깔아 드릴 테니 해 보세요, 하고 싶은 말.
인간이라면 배우지 않아도 해서는 안 될 일이 뭔지 모르지 않을 테죠. 그럼에도 굳이 하는 이유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방식에 있어 이탈자가 생기는 거니까요. 그런 사람들 어찌 됐느냐고요. 이 세상에서 이탈했죠.
말을 하지 않다 보면 그 감각마저 잊어버리는 듯도 합니다. 그런 단어가 있습니까, 당신은.
악착같이 살던 사람의 생의 일부를 나눠 준다는 것보다 더 큰 대가가 있을까요. 생은 누구에게나 값어치를 하는 소중한 몫이니까요. 그러니 아무렇게나 주지 마세요, 당신의 일부를.
다가가는 것도 기다리는 것만큼 큰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닙니까. 기다림 뒤에 돌아오는 결과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을 때 납득하고 감내할 줄도 알아야 하기에 큰 용기가 필요해 보여서요. 직업에 귀천이 없듯 마음을 먹는 일 역시 덜한 게 없을 테니까요.
내가, 그리웠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같아.
변질된 본론은 영원하다 말할 수 있는 겁니까. 뜻하는 바와 달리 파생된 또 하나의 문장은 시초와 결이 달랐어도 시작이 없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결과일 테니까요. 영원을 바라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걸 꿈꾸는 건 동화를 만든다는 것과 다름이 없을 테죠.
2 months ago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내어도 기억해 줄 사람은 기억해 주지 않겠습니까.
a month ago
시보 시절 내리고 다녔던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꾸미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던지라 하루를 꼬박 거울 앞에서 보낸 적이 있었죠.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성정에 무엇이든 낯설기만 했으니까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메신저 프로필은 기본 이미지, 핸드폰 저장 이름은 성명삼자, 늘 가던 바에서 한두 잔, 우산은 길고 짧은 것 하나씩. 필요 이상을 허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산 하나가 도통 돌아오질 않아서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비가 오니 생각나네요.
5 days ago
큰일이라고 생각했던 게 막상 보면 별일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불현듯 드는 예측에 미리 놀라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