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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완

@black_sw_

상처라는 걸 지울 수 있을까요. .. ... .. 그래, 아마 사는 게 지옥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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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http://asked.kr/Black_SW_ calendar_today05-03-2019 13: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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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혀로는 온전히 발음할 수 없는 것들이 쌓이고 또 쌓여 퇴적되어 지층처럼 굳어져요. 단단히도 굳어 나무와 손목의 나이테처럼, 저질 底質과 산호초처럼. 이렇게 잘도 쌓여 퇴적된 나는 누가 발굴하게 될까. 망치와 정, 끌과 솔로 무참히 내려쳐져 갈라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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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사라질 곳을 찾아 무작정 더딘 발을 이끌고. 가장 빠른 표로 주세요, 어디든 바다가 있는 곳으로요. 어둡고, 고요하고. 적막하고. 가로등 하나 없는. 파도 소리만 들리는. 안녕해요, 여기는 바다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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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서 짠 바다 냄새가 나.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녹빛 푸른 바다는 볕을 먹으며 울렁이고. 활자를 꺼내들어 조금씩 느리게 훑고 더듬어요. 활자의 검은 잉크 안에 내가 있고, 하얀 종이 안에 다른 무언가가 있어요. 이상하다, 여긴 나뿐인데.

바람에서 짠 바다 냄새가 나.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녹빛 푸른 바다는 볕을 먹으며 울렁이고.
활자를 꺼내들어 조금씩 느리게 훑고 더듬어요. 활자의 검은 잉크 안에 내가 있고, 하얀 종이 안에 다른 무언가가 있어요.  이상하다, 여긴 나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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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이 심해졌어요. 푸름과 생명의 멀미가 한층 더 심해져서 그런가. 이대로 고꾸라지면 머리부터 바닥에 박히게 될까. 이곳이 물속이었다면 고꾸라져도 괜찮을 텐데. 그대로 천천히 힘을 빼고 물속을 떠다니기만 하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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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다. 부서지는 하얀 포말. .. ... .. 다녀왔습니다. 바짓단이 다 젖었어요. 파도는 계속 발목을 잡아 더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고.

파란 바다. 부서지는 하얀 포말.

.. ... .. 다녀왔습니다. 바짓단이 다 젖었어요. 파도는 계속 발목을 잡아 더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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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다시 낙화하는 계절. 죽어가는 생명으로 다른 생명들이 태어나는 계절입니다. .. ... .. 제가 죽은 자리에도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까요? 간혹 너무 더럽고 오염되어 그 어떤 생명도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장소를 만드는 것들도 있다는데... 부정한 몸뚱이로 짓는 마지막 죄 같은...

꽃이 피고, 다시 낙화하는 계절.
죽어가는 생명으로 다른 생명들이 태어나는 계절입니다.

 .. ... .. 제가 죽은 자리에도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까요?  간혹 너무 더럽고 오염되어 그 어떤 생명도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장소를 만드는 것들도 있다는데... 부정한 몸뚱이로 짓는 마지막 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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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입니다. 얼음이 가득 언 강이 발꿈치 뒤에 있는 기분인데 벌써 초록이 무성해져서 멀미를 느끼는 계절입니다.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러운 날의 연속이네요. 감기가 유행이라 하니 부디 건강 조심하세요. 추신. 흰 새. 다시는 보지 말아요, 우리.

검은 새입니다. 
얼음이 가득 언 강이 발꿈치 뒤에 있는 기분인데 벌써 초록이 무성해져서 멀미를 느끼는 계절입니다.
추웠다 더웠다. 변덕스러운 날의 연속이네요.
감기가 유행이라 하니 부디 건강 조심하세요.

추신.  흰 새. 다시는 보지 말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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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와 낙과. 그렇게도 짙은 향을 내뿜어 벌레들을 끌어모으는 것처럼. 그럼 떨어진 목숨에는 어떤 것이 꼬이려는지. 어떤 것이 떨어진 목숨을 분해해 주려는지. .. ... .. 어떤 것들이 이 끈적하고 더러운 것을.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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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면 드러나는 밤과 새벽이 남긴 상흔들이 생생히도 괴로워서. 수치심으로 얼룩진 몸을 구석으로 숨기는 모습이란. 다시 눈을 감아야겠어요. 오랜 극야의 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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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보고 싶어요, 선생님. 연한 꽃잎 가득한 풀 냄새. 동글, 동글 구슬같이 물이 고이는 연잎. 쏟아지는 빗방울들에 시야는 온통 빗줄기와 짙은 초록빛이고. 눈에 고인 게 빗물인지, 눈물인지. 그렇게 젖어도 이 측은한 저를 선생님은 계속 봐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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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짓무른 눈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그 끝에 젖은 붉은빛이 옮을까? 혀로 핥으면 아마도 연한 쇠 맛과 바다 같은 맛이 날 거야. 그래서 유독, 강으로. 또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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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없다고 했었지. 곧 떠날 사람처럼, 땅에 발을 딛지 못하고 공중에 붕 떠 부유하는 것 같다고. 아냐, 난 처절했어. 처절하게도 물 밖에 내놓은 물고기처럼 땅을 기며. 무엇이 그리도 애절했을까. 우린, 사랑을 하긴 했던 걸까? 그건 사랑이 아닌 그저 결핍과 연민이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