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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

@_520334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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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01-02-2022 1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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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만 같던 꿈에서 깨어나 본 세상은 무채색이었다. 알록달록한 색들을 대신해 차지한 흑과 백. 널 미워하기 위해서는 네 생각을 해야했기에 더욱 그림에만 몰두했던 것 같다. 방 안에서, 흑백으로 변한 세상을 종이 위에 그려내며 잊혀지길 기다렸지만 너를 기억 속으로 숨겨두고 있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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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시간이 변함에 따라 변해요.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까 제 그림에는 지금도, 앞으로도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어쩌면 네가 내 그림의 첫번째 인물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어. 너라면······, 그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이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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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꺼내지 못 했던 말은···, 보고 싶었어. 잠깐 스친 손끝이 저려서 더이상 네 미소를 볼 수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아.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는 너를, 내가 어떻게 지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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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 작업실에서 창 너머 내리는 빗방울을 보고 있자니, 덮어두었던 너와의 추억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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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다 말하는 것과 다르게 나는 아직 그 추억에 살고 있어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도서관에 가도, 함께 다니던 대학을 지나가도, 하다못해 편의점에 들어가도. 온통 그 애로 물들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잊기보다는 어여삐 접어 마음 한편에 보관해 두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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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는 동물인가, 필요할 땐 안 오더니 하루종일 눈이 감기네······. 이참에 겨울잠 자는 것도 괜찮지 않냐, 구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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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의 시선은 열아홉의 그날부터 스물아홉의 지금까지 항상 그 애를 뒤쫓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생각해 보면, 항상 그 애의 흔적을 찾고 있었던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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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오래된 상자에 넣어둔 추억을 꺼내보게 되는 날이 있잖아요. 그런 날 열어 본 추억 모두 그 애와 함께 웃고, 행복하던 날이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내가 걔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떠올라요. 나를 바라보던 그 아이의 눈동자가 너무 예뻐서, 그래서 좋아했나 봐요. 그 아이의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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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다가오는 거리의 적막을 좋아해요. 북적거림이 말해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요. 변하지 않고, 여전히 이곳에 있으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물과 나무들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제게는 어여쁠 뿐이에요. 그게 제 그림에는 사람이 없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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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시작해서 너로 끝나는 그림을 하나 그려야지. 사람은 없지만 볼 때마다 너와 나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그림을 그려서, 그 속에서 만큼은 아무런 걱정 없이 서로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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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면 안 될 것들은 하지 말고,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은 지키면서 살아가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