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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주

@manevergreen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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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24-12-2011 13: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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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사계를 들으며 출근하는 길에 회사 사층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창문을 통해 복도로 들어와 벽에 부딛히는 빛의 작은 떨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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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은행나뭇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 나에겐 쓸쓸하지만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은행나뭇잎 하나하나가 소임을 다하고 가을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존경과 감사를 느낀다. 노란 단풍잎이 되어 낙하하는 날 난 어떤 은행나뭇잎 하나를 주워 책갈피에 곱게 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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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이 들어 간밤에 깨어났다. 정신이 말똥말똥한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걸 시작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무료한 시간이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감 중에는 간밤에 갑자기 눈을 떠서 느끼는 허무한 삶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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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 든 돌배는 경이롭다.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에 찍혀 멍이 들었어도 나무에 달려 있음은 생의 의지다. 벌레와 새가 먹어버린 다른 돌배들을 뒤로 하고 살아남은 건 커다란 운이다. 지금 내 눈에 띈 것은 기막힌 우연이다.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아기 주먹한 한 돌배는 그리하여 아름다운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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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날짜 지난 신문을 들추듯 기억을 더듬어 어디로 일을 다니는지 누구와 연애를 하는지 물었다. “추석 전 주말에 한 번 보자.” “좋지. 친구들 있는 단톡방에 글 남겨.” 휴대폰 너머의 목소리는 20년 전이나 오늘이나 같았다. 마음속 추억이 여전히 그대로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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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볕 눈부신 날에 홀로 길을 걷고 있었다. 공사장 앞을 지나면서 안전모를 쓰고 걸어오는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 문득 생각한다. 나도 이번 가을에 꿈 하나를 지어 올려야겠다. 먼저 땅을 파고 터를 다질 것이다. 사랑, 우정, 고독이라는 이름의 안전모를 마음에 쓰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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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오고 감을 혼자 마주하며 만남과 이별을 생각한다. 만날 때 숨긴 거짓과 이별 후 다가온 진실은 마음에 보이지 않는 화석처럼 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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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크고 물방울은 작다. 풍경은 어디든 담긴다. 창문을 통해서도 물방울을 통해서도 같은 풍경이 보인다. 나무도 강도 하늘도 모두 보인다. 물방울 안의 풍경이 작고 일그러졌을 뿐이다. 나는 물방울 속에서 부유하는 먼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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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면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때의 마음가짐, 생각, 의지, 호감, 날씨, 무드 같은 것들은 책상 위의 그때 보았던 책과 언어가 되살린 기억 속에서 살아 있다. 그때의 나는 어디로 갔는가. 어디로 와 있는가. 이제부터는 어디로 갈 것인가. 지금도 소중한 것들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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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낯빛에 생기가 돈다.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낯빛에도 마른 잎처럼 생기가 없다. 생기가 돈다는 것은 사막에 자란 선인장이 녹색 빛깔을 띠는 것과도 같다. 그렇다면 그 일을 할 때는 어째서 생기가 돌게 되는지 아는 것만이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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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담장 너머 저 덩쿨의 손을 잡고 울긋불긋 숲으로 간다. 내 외침은 방음벽을 뚫고 진동의 파동을 타고 호수로 간다. 내 시선은 강 건너 하늘로 머리를 내민 산으로 향한다. 이곳에 앉아서 난 혼자 저곳을 저녁 하늘에 뜬 하얀 반달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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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모든 풍경이 묘사될 것과 상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에게는 모든 것 모든 이가 평등하다. 그렇기 때문에 떨어지는 잎에도 흘러가는 구름에도 강물에도 작은 움직임에서조차 영겁의 시간과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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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로 가득 찬 세상에서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무의미다. 의미만을 찾아 헤매다가 모든 것이 끝날 지도 모른다. AABA에서 B가 의미 있는 것처럼 의미를 반복하면 무의미 한 번이 의미 있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의미 있는 무엇을 해야겠다가 아니라 무의미한 무엇을 한 번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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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으로 살기에 이 여름은 너무 지루하다.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 이란 드라마가 있었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이 안 나고 제목만 떠오른다. 지금 이 로맨스의 바다에서 그 이상의 무엇을 낚기란 쉽지 않겠지.

요뎡 K (@yodyeongk) 's Twitter Profile Photo

도쿄 이토야처럼 일단 7층짜리 문구점부터 세우고 봐야한다고 떠들고다녔는데 연남동에 6층짜리 문구점 메이드바이가 오픈했다는 소식.. 당장 달려가 . .🥹

도쿄 이토야처럼 일단 7층짜리 문구점부터 세우고 봐야한다고 떠들고다녔는데 연남동에 6층짜리 문구점 메이드바이가 오픈했다는 소식.. 당장 달려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