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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는 남자

@curbsidecroaker

벚꽃 계정입니다.
발병 기간 : 3/22 ~ 4/25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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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02-10-2025 07: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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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제 이야기가 흥미로운데, 대의제의 핵심은 전문가에게 맡긴다가 아니라 맡기되 책임을 묻는다는 이중 구조. 위임과 감사, 이 둘이 당연히 한 쌍. 대의제가 직접민주주의보다 우월한 이유는 책임 추궁을 면제해 주기 때문이 아니며, 오히려 책임 추궁을 더 정교하게 제도화하기 때문. 그런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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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 산속에 맹인 남자가 아내와 살고 있다. 가난한 안마사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내가 매일 새벽, 아직 어두울 때 집을 빠져나간다. 삼 년째 그러고 있다. 남편은 빈 이불을 더듬으며 깬다. 또. 떠나는 발소리를 센다. 닭이 울기도 전에 매일 나가는 아내. 돌아오면 자는 척한다. 다른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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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 이건 근대 문학에 떨어진 포탄이다. 파편이 아직도 날아다니고 있다. 카뮈가 맞았고, 사르트르가 맞았고, 카프카가 맞았고, 엘리슨이 맞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맞고 있다. 첫 문장. "나는 병든 사람이다… 나는 사악한 사람이다… 나는 매력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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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너무 어려서 나조차 그 시기의 나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시기. 나는 한 가지를 알았다. 옛 신들은 나를 보지 않는다는 것. 옛 신들은 옛 가문의 사람들만을 본다. 옛 신들의 시선은 한정된 자원이고, 그 자원은 이미 분배되어 있고, 분배의 명단에 내 가문의 이름은 작게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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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없는 것 앞에서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 미치거나, 시시해지거나. 나는 시시해지는 쪽을 택했다. 어느 날 문득, 미치는 법을 잊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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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일본의 번역은 행복한 선택(しあわせな選択)이다. 딱히 그 번역에 불만은 없지만, 문득 생각나서 말하자면 일본사에서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 또한 "어쩔 수가 없다"로 번역될 수 있다. 혼노지. 1만 3천이 담을 두르고 있었다. 안에서 노부나가는 소란을 듣는다. 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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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너무 욕하지 말아주십시오. 138억 년 전, 바늘귀보다 작은 한 점이 어느 날 갑자기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한 번의 트림에서 수소가 튀어나왔고, 수소가 뭉쳐 별이 됐고, 별이 자기 배 속에서 탄소를 구워냈고, 별이 죽으면서 그 탄소를 우주에 흩뿌렸고, 그 재가 바다에 떨어져 아미노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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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는 방법은 둘 중 하나다. 내 실패로 끌어안거나, 세상의 법칙으로 위장하거나. 후자가 훨씬 가볍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이 후자를 택한다. 그건 원래 안 되는 거라고 말하는 모든 입은 사실 자기가 안 됐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그 번역본을 본인은 평생 읽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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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역에 내려서 고풍스러운 길을 걸어가면 꽃의 절이 나온다. 계단이 끝없이 위로 간다. 양옆도, 지붕 너머도, 발밑으로 흘러내린 것도 전부 분홍. 한 칸 오를 때마다 분홍이 한 겹씩 더 쌓인다. 숨이 턱에 찰 때쯤 뒤를 돌면 산 전체가 분홍이다. 골짜기를 따라 벚꽃이 물처럼 차오른다. 발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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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아래 자리를 깐다. 꽃이 머리 위에 얽혀 있다. 그 틈새로 눈 덮인 산이, 저 멀리, 조각조각 박혀 있다. 분홍과 백색이, 이렇게 가까워도 되는 건가. 젓가락이 멈춘다. 꽃잎 하나가 흰 밥 위로 떨어진다. 입 안에서 밥알이 천천히 풀어진다. あさひ舟川「春の四重奏」 maps.app.goo.gl/vWi4ks3jSd3c7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