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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자신에게 동화되어가며 바뀌어가는 서브를 바라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돔의 입장에서 궁금하긴 하다. 얼마나 좋은 걸까? 얼마나 뿌듯한 걸까? 내가 주인님이 전부인 것만큼 행복한 감정인 걸까? 내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을 주인님께 안겨드리고 싶은데 말이야.

당신이 만들어 주신 이 세상이 내겐 전부가 되는 삶. 내 삶의 주체가 당신으로 변하게 되는 삶.

너는 나에게 가장 의미 있고,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말을 매일매일 듣고 싶다. 그리하여 내 가치와 쓸모를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다.

몸에 남겨진 자국은 일시적인 흔적에 지나지 않지만, 주인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지울 수 없는 영원한 흔적이 되었다.

잃을 게 많아도 당신 앞이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당신이 취하고자 한다면 드릴 수 있어서 그저 기쁜데.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에, 당신의 지배 아래에서 나는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님이 해주시는 인간적인 배려는 좋긴 하지만 때론 그냥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싶다. 내 자아 따위는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그런 대우를 받고 싶어.

당신의 넘치는 애정과 그 애정의 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나이가 꽤 있어도 생각이 짧은 사람이 있고, 반면에 나이가 어려도 생각이 깊은 사람이 있다. 나는 나이와 관계없이 생각이 깊은 사람과 대화하는 게 참 즐겁다. 어떤 주제로 얘기를 나누든 막힘없이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 그 순간들이 값지다. 그런 대화를 나눠본 지가 언제일까 아득해지는 밤.

평소에 모든 부분을 통제당하는 것보다, 당신이 원할 때 언제든 통제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떨리게 만든다. 그리고 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당신이 처음부터 완전한 사람이기보단, 내가 당신에게 귀속됨으로써 그제야 당신이 완전해지는 그림을 감히 꿈꾼다.

생각의 흐름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록으로 따라잡기 어려워서, 그냥 당신에게 내 뇌를 바치고 싶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때 당신이 언제든 그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

궁극적으로는 당신의 사고 회로와 내 사고 회로가 일치해지는 것을 원한다. 당신이 곧 나고, 내가 곧 당신이었으면.

우리가 가진 마음의 타이밍이 서로 일치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주인님이랑 매일 함께하고 싶다고 적어두면 언젠가는 이루어질까요.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당신과 나, 우린 서로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길.

누구보다 그대의 곁에 있기를, 세상의 모든 순간에 그대와 함께하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