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위터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클라우드 플레어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트위터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알겠어.... 사람을 미워하지 못하는 사람은 작가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걸.... 그건 결코 순진하다는 뜻이 아니고, 세상이 던지는 악의나 찌질함도 결국 이해하려고 애쓰는 마음이 있는 거라는 거.... 그런 인간만이 남의 삶을 찢어서 들여다보고도, 그걸 문장으로 다시 길어 올릴 수 있다....

물론 우리 때도 똑같이 날것의 저급 컨텐츠는 있었으나 공유된 선이 있었기에 조숙한 아이들만 몰래몰래 보던 것과 공공연히 시시덕거리는 건 다른 문제니까... 요즘 디지털 문화가 아이들에게 너무 빠르고 너무 제한 없고 너무 분별 없이 가서 걱정스럽다... 감각 자체를 무뎌지게 만드는 세상...

예전에도 한 말이지만 출간된 지 좀 된 도서 개정하고 리커버 영차영차 낉여가지고 예쁘게 새옷 입혀서 독자들한테 보여줘야지~! 하는 출판사의 그 마음이 너무 소중함... 먼지 털고 주름도 펴고 헤헤 우리 책 예쁘죠! 어떤 독자분은 처음 만나는 거겠지요! 하면서... 책한테도 인생 2회차가 있다...

불면증의 최고 문제는 졸음... 밤에 잠 설쳐서 졸려서 일 못함... 낮에 집중 안 됨... 기력 없음... 이런 게 아님... 깊이 잠들지 못하고 어김없이 깨어난 순간 잠 하나도 제대로 못 자는 나에 대한 실망과 현타... 이거임 거짓말 같다 새벽 두 시에 깨서 지금까지 못 자고 출근 준비하는 이 현실이

민간신앙의 힘을 빌리겠습니다 도깨비님도깨비님도깨비님도깨비님 제 이북리더기 좀 무사히 찾아주세요 앞으로 물건간수 잘할게요 월급전이라드릴건없고 사탕이라도 드십셔... 제발 제발도와주세요

이북리더기 찾았습니다!!!!!!!!!! 🥲🥲🥲 기사님이랑 연락돼서 내일 같은 시간대 같은 셔틀에서 찾아가기로 했어요 도깨비님 감사합니다 기도빨 대박이네요... 함께 맘 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 물건 간수 잘할게요 🥺🙏

AI로 만든 표지에 AI로 대충 짜집기한 것 같은 글로 출판해서 밀리 같은 데에 우수수 들어오는 거 볼 때마다 뭔가... 마음이 멀미나는 것 같고 허하다

독서계 탐라... 12시쯤 다들 내일 현생 살려면 자러 가야 해서 조용해지기 시작하더니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다시 수군수군 푱푱... 하면서 올라오는 게 너무 야무지고 귀여워

사는 게... 풀카운트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잘못 휘둘러도 그냥 바라만 봐도 삼진이야 너무 무서워

리더기와하루만의재회...... 세상엔 너무 좋은 분이 많다..... 다신 잃어버리지 않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