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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식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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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체한 밤≫, ≪마음도 마음대로 정리할 수 있다면≫ https://t.co/2uQp12v9hc • From._seekc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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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살아있겠구나. 기어코 눈을 뜨겠구나. 그 생각을 하면 가슴 한 쪽이 답답해집니다. 나는 늘 하며 살던 모든 걸 하면서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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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게 가진 마음을 속도 맞춰 소진하는 일이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지구력 문제 같아. 단련할 줄 아는 사람과 함께 해야해. 너만 업고 뛰어야 하는 만남은 척 봐도 이상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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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했던 말, 순간 스쳐지나갔던 표정들, 낮게 울렸던 목소리, 살짝 닿았던 옷깃, 나 없는 곳에서도 즐거워보였던 표정, 아무 감정 없이 풀어져있던 얼굴. 내 이름을 써붙여 갖고 싶었던 그 전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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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요. 별 거 아닌 일이에요. 그렇게 여기도록 제 자신을 무던히 채찍질 하고 있습니다. 거기 열중하다 보면 잊지 않을까 했는데 한편으론 되새기는 일일 뿐이란 생각도 드는군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는데 영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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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반쯤만 열어둬. 활짝 열어두면 아무나 들어오려 하고, 틈만 보이게 열어두면 모든 사람들이 수상해 보여 겁나니까. 반 정도가 딱 좋아. 물론 정말 널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열지 않고 초인종을 누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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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나를 잃어버린다. 잠든 사이 누군가 몰래 들어와 나다운 나를 훔쳐 달아난 것 같다. 이름을 써두지 못했으므로 되찾는 것은 무리다. 나는 또 나를 새로이 채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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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은 사람이 곁에 남아있어서 좋아.' 그 말을 듣는 순간 폐허가 되었다. 나는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나로 존재하고 싶었다. 남아 있는게 아니라 더 다가갈 수 없어 할 수 없이 여기 멈췄을 뿐이라고 외치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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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외로워진다. 외로움마저 비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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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상상을 끌어안을수록 현실이 서슬퍼런 눈을 하고 나를 바라봐요. 그건 네 것이 아니야. 그렇게 비웃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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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라는 말의 마지막 글자가 '희(喜)'였음 좋겠다고 밤새 생각했어. 그랬다면 이 막막한 단어를 집어삼킬 때마다 조금 덜 겁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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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용 없는 일이란 걸 잘 알면서도 나는 나를 낭비하는 걸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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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 마음대로 살아. 난 내 마음대로 속상해할테니까. 기왕이면 가끔 들러 내 슬픔을 구경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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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가보는 방향으로 걸어가려고 할 때, 그것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할 거란 이유 보다 그 방향이 보다 낫고 옳음을 이해해서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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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산다는 사실이 내가 이렇게 힘든 걸 없애주진 않아. 사는 게 다 비슷하다는 말의 어느 한 사례가 되기 위해 힘들려고 한 적 없어. 좀 튀어보고 싶어서 색다르게 힘들 방법을 찾은 적도 없어. 힘든 건 그냥 힘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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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 어딘가로든 데려가 줬음 좋겠다 생각한 적은 나도 많았지만, 말 그대로 정말 어디든 상관 없는 건 아니었다. 뭐가 어떻게 됐든 지금 여기보단 나을 거라는 보장이 있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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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멈췄던, 한 번 말을 걸었던, 그 모든 순간의 순간들. 그때를 떠올린다. 제각기 달랐던 것들이 제각기 소중해져버린 일에 대하여 되짚어본다. 이리 될 줄 알았다면 첫 인사는 만나서 반갑단 말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의 어수룩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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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잠깐 멈춰서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가던 길을 그대로 갔더라면, 우리는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찰나를 붙잡은 사람들이다. 시작점. 1mm 정도 될까 말까한 거기서부터,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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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관계의 시작점에 대단한 계기가 있던 게 아니었다. 어쩌다, 우연히,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채로 끝나지 않아서.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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