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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othe

@nogothe21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 김수영 '봄밤' 중

ID: 82792235

calendar_today16-10-2009 03: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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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목소리가 있다. 윤학준의 ‘마중’이나 이원주의 ‘이화우’를 가장 잘 부르는 소프라노는 이해원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전 성수동 지하 작은 공연장에서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소리를 기억하는데, 오늘도 그랬다. 어제에 이어, 슈만으로 시작했다. 아름다운 가을밤이다.

끌리는 목소리가 있다. 윤학준의 ‘마중’이나 이원주의 ‘이화우’를 가장 잘 부르는 소프라노는 이해원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전 성수동 지하 작은 공연장에서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소리를 기억하는데, 오늘도 그랬다. 어제에 이어, 슈만으로 시작했다. 

아름다운 가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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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연에서 들았던 음악을 다시 찾아들으며, 연착이 당연해진 기차를 기다리며 플랫폼에 앉아있는 시간. 해지는 서쪽하늘을 바라보다 희미한 달을 발견한다. 1년전에도 같은 하늘 같은 자리였던가, 아니 2년전이았던가, 데자뷔속에 시간이 잠시 엉키는 순간, 기차가 들어온다.

어제 공연에서 들았던 음악을 다시 찾아들으며, 연착이 당연해진 기차를 기다리며 플랫폼에 앉아있는 시간. 해지는 서쪽하늘을 바라보다 희미한 달을 발견한다. 1년전에도 같은 하늘 같은 자리였던가, 아니 2년전이았던가, 데자뷔속에 시간이 잠시 엉키는 순간, 기차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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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16세기 초충도를 그린 신사임당이 있다면, 17세기 네덜란드에는 라헬 라위스가 있다. 식물학자인 아버지덕이라지만, 그녀가 그린 어두운 배경에 피어난 꽃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 생생하고 아름다워, ‘인생의 덧없음’으로 생각이 흘러간다. 신문보다 도록을 먼저 펼쳐든 주말 아침.

우리에게 16세기 초충도를 그린 신사임당이 있다면, 17세기 네덜란드에는 라헬 라위스가 있다. 식물학자인 아버지덕이라지만, 그녀가 그린 어두운 배경에 피어난 꽃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 생생하고 아름다워, ‘인생의 덧없음’으로 생각이 흘러간다. 신문보다 도록을 먼저 펼쳐든 주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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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는 가을임을 실감하는 건, 플라타너스잎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 껍질이 벌어져 떨어진 마로니에 열매.

어김없는 가을임을 실감하는 건, 플라타너스잎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 껍질이 벌어져 떨어진 마로니에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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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을 갈 때는 엄숙한 표정을 짓지 못할까봐 늘 긴장을 하지만, 상주의 희미한 미소를 발견하면 호상이란 생각에 안도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길에는 죽음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 반포대교를 건너는데 길은 막혀있고, 건물들 사이로 불꽃놀이가 보이는 중이다.

장례식장을 갈 때는 엄숙한 표정을 짓지 못할까봐 늘 긴장을 하지만, 상주의 희미한 미소를 발견하면 호상이란 생각에 안도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길에는 죽음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 반포대교를 건너는데 길은 막혀있고, 건물들 사이로 불꽃놀이가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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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잠깐 비가 갠 하늘에 작은 달이 보인다.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달’인 인디언의 9월이 끝나가는 중이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잠깐 비가 갠 하늘에 작은 달이 보인다.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달’인 인디언의 9월이 끝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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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 등장하는 다음해의 트렌드 키워드들을 보니 AI와 反AI와의 다툼같다. 인간이 AI에 개입해야 한다는 원칙인 ‘휴면인더루프’는 고립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희망사항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길에서 달리는 아날로그적 삶의 방식은 더 늘어날 듯.

해마다 이맘때쯤 등장하는 다음해의 트렌드 키워드들을 보니 AI와 反AI와의 다툼같다. 인간이 AI에 개입해야 한다는 원칙인 ‘휴면인더루프’는 고립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희망사항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길에서 달리는 아날로그적 삶의 방식은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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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백리향이나 워커힐 금룡같이 경치가 좋은 중식당들이 여럿 있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가격부담이 적고 맛도 있고 뷰도 좋은 중식당은 덕수궁이 보이는 복성각, 신촌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신촌현대백화점 10층 차이797 이라고 생각한다. 짜장면이 생각나는 월요일.

63빌딩 백리향이나 워커힐 금룡같이 경치가 좋은 중식당들이 여럿 있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가격부담이 적고 맛도 있고 뷰도 좋은 중식당은 덕수궁이 보이는 복성각, 신촌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신촌현대백화점 10층 차이797 이라고 생각한다. 짜장면이 생각나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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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자주 타다보면 서울역, 동대구역, 익산역에서 두 기차가 연결되는 진귀한 구경을 가끔 하게 된다. 로보트처럼 앞 코가 열리고 천천히 결합되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엄숙한 마음이 들고, 진은영 시인의 문장이 떠오른다. ‘장미색의 궁전이 있는 도시로 널 데려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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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111m라 ‘플랫폼111’로 이름이 붙여진 대형 미디어월이 등장했다. 현란하고 어지럽기도 하지만, 기차가 지나가는 실감영상을 보고 있으면 미래의 어느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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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니 찬바람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려 하니 해 넘기며 갈 길이 남아있네’ 오광수 ‘9월의 마지막밤’ 중, 여름도 가을도 아닌 듯한 애매한 9월의 마지막. 아침저녁에 부는 찬바람은 실내에 있던 에어컨을 밖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

‘가자니 찬바람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려 하니 해 넘기며 갈 길이 남아있네’

오광수 ‘9월의 마지막밤’ 중, 여름도 가을도 아닌 듯한 애매한 9월의 마지막. 아침저녁에 부는 찬바람은 실내에 있던 에어컨을 밖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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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김현식노래를 부르는 어린 학생을 보고, LP들을 꺼내 듣고 있는 중이다. 10월에 잘 어울리는 가객(歌客)의 노래.

방송에서 김현식노래를 부르는 어린 학생을 보고, LP들을 꺼내 듣고 있는 중이다. 10월에 잘 어울리는 가객(歌客)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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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었지만 아직 일교차가 커서, 아침에는 갈릴레이 온도계 구슬 한 두개가 떠올랐다가(15-20도) 낮에는 모두 가라앉는 중이다(20-25도). 산책을 나와 카페 문 열때를 기다려 들어간, 털이 자라 아기 리트리버처럼 된 강아지는 신나는 얼굴로 혀를 내민다. 좋은 계절이다.

10월이 되었지만 아직 일교차가 커서, 아침에는 갈릴레이 온도계 구슬 한 두개가 떠올랐다가(15-20도) 낮에는 모두 가라앉는 중이다(20-25도). 산책을 나와 카페 문 열때를 기다려 들어간, 털이 자라 아기 리트리버처럼 된 강아지는 신나는 얼굴로 혀를 내민다.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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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중, 카페에 못보던 예쁜 꽃이 있다. 우린 누구에게나 손님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중, 
카페에 못보던 예쁜 꽃이 있다. 
우린 누구에게나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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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스피커들 중 1960년대 후반 만들어진 AR4x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편안한 음색을 좋아한다. 몇 년전 뉴욕에서 이 스피커를 구입할 때, 잘 어울리는 소리라고 Sokolov CD 를 함께 받았는데, 풍부하고 깊은 연주가 제대로 들린다.

여러 스피커들 중 1960년대 후반 만들어진 AR4x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편안한 음색을 좋아한다. 몇 년전 뉴욕에서 이 스피커를 구입할 때, 잘 어울리는 소리라고 Sokolov CD 를 함께 받았는데, 풍부하고 깊은 연주가 제대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