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 장편 <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가 종이책으로 인터넷 서점에 올라왔습니다. 주인공 서효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엄마가 죽고 난 이후, 수십 년 동안 사회 구성원 전체의 건강수명 증진이라는 이상으로 식약처에서 일하는 약사공무원입니다.

🙀속물독자 체크리스트 (위 글에서 언급한) 1. 오로지 고급 문학 작품만 읽고, 상업적 장르는 피한다. 2. 독립출판물은 절대 읽지 않는다. 3. 표지에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적혀 있으면 피한다. 4. 거칠고 사실적인 플롯만 선호하고, 말랑말랑한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다. 5. 쉬운 책은 싫다. 어렵고

전신갑주를 입고 유격을 뛸 수 있어야 하는구나...

이거시 ‘증강 독서’(augmented reading)란 것이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LB)가 스냅(Snap)*과 협업, 증강현실(AR) 독서 안경을 만들었다고. * Snap: 스냅챗으로 유명한 미국 증강현실 테크 기업. youtu.be/EysXvf5rmBk?si…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새 티저 2025년 넷플릭스 공개

“시인이라면 (…)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계속 갱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분이 지뢰밭에서 제 시체를 밟고 국경을 넘기를 바랍니다. 제 시체는 가장 아름다운 시체입니다. 저는 제 시가 좋습니다.” <나는 왜 내 시가 어째서 좋은지 설명하고자 하는가?> 김승일 강연. 재밌겠다.

중요한 주제다. “좋은 글”의 공통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나는 소설이나 산문에 훨씬 익숙하지만 시도 마찬가지겠지. 심사위원 하면 매번 놀라는 점인데, 심사자가 무엇을 선정하는지와 별개로 작품에 대한 기본 평가는 매우 유사하다. 글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시선도 상당히 겹친다.

그리고 글쓰기를 지속하면 “좋은 글”을 골몰하게 된다. 사실 좋은 글을 추구하지 않고서 글쓰기를 지속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창작으로서는 확실하게, 업무로서도 어느 정도는. 비록 최종 목적지가 다르고 이동수단이나 동기마저 다르더라도 다들 좋음이라는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혹은 든든하게도, 이건 누구에게나 오르막길이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가려면 평소보다 힘을 들여야 한다. 가파르게 갈수록 많이 올라갈 수 있다. 다만 그게 빠른 길이라는 보장은 없다. 제일 높이 가는 길인지도 알 수 없다. 그냥 다 힘들고… 순간이동 없이 현위치에서 계속 가야 한다…)

(중간중간 ‘이걸 대체 왜 하고 있지?’ ‘내가 이러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을 수가 있는데 그런다고 멈추면 안 되고 어쨌든 계속 가야 함… ’왜?‘에서 진짜 멈추면 못 간다. 물론 앞으로 간다면서 퇴보할 수도 있음. 심지어 더 간다고 더 행복하다든가 가치있다는 보장도 없다. 글쓰기는 수행이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를 열심히 지속하면 왜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지를 다루게 된다. 매번 자기가 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좋은 쪽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자연히 좋은 글의 요소를 분별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해야 한다). 자기 글의 좋음을 분석하는 것은 자화자찬이 아니라 감정평가서에 가깝다.

아님 자기보고식 문항으로 구성된 심리검사에 대한 결과분석. 물론 “좋은 글” 채점기준을 확정하기는 불가능하다. 여기엔 언제나 추상적 가변적인 성격이 존재한다(해야 한다). 그런데 명료한 채점기준이 없는 덕택에 글에 대한 분석은 더욱 중요해진다. 좋은 글이 무엇인지 역추적하는 작업이 되므로.

아참. 좋은 글을 쓰는 능력과 좋은 글을 분별하는 능력은 당연히 동일하지 않다. 동일한 정도로 연마되지도 않는다. 상관관계가 확실하게 존재하리라는 의미다. 일방향으로만 성립하는 것도 아닌 듯. 적어도 비평 영역에서는 분명하게 양방향으로 성립하겠다. (좋은 비평문 분별하기 논의도 보고 싶다)

이재명 당선되면 언론 기조가 많이 바뀔 것 같은 느낌. 윤석열이 여론을 개무시하고 정면돌파 해온 걸 꾸준히 목도해온 국민 입장에서 다음 대통령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학습이 되어 있고 이재명에 대한 국민에 기대도 바로 그것이기 때문에, 조선일보 입장에선 '언론 개혁' 네 글자가 어른거릴듯.

문재인은 대중 영합적으로 정치를 했기에 언론에 쉽게 휘둘렸음. 그런데 윤석열은 국민을 개무시하며 제왕적인 대통령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고 자신했고, 언론 또한 그것을 비호하였음. 하지만 그런 비호는 자동적으로 이재명이 당선되었을 때 칼날로 돌아오게 됨. 이재명이 여론을 신경이나 쓰겠음?

전형적인 클리셰라는 말은 보통 흔하다거나 뻔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정말 흔한가? 막상 해당 클리셰가 쓰인 작품을 떠올리려 하면 말문이 막힌 적이 많다. 클리셰는 ”흔하다“와 별개로 움직인다. 흔치 않아도 클리셰다. 사람들은 실제로는 처음 보는 요소에 대해서도 ‘이거 클리셰잖아‘ 한다.

무엇이 클리셰인가, 혹은 무엇이 클리셰라는 느낌을 주는가. 여기에 적어도 대중성은 핵심이 아니다. 대중성에 빈번히 연관되는 상업성, 오락성 등도 사실은 클리셰와 거리가 멀 수도 있다. 그럼 ”뻔하다“는 어떨까. 물론 전형성은 클리셰를 판단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전형적이라는 말은

긍정/부정 양쪽 측면으로 다 쓰인다. 예를 들어 창작물에 ‘전형적인 요소를 훌륭히 구현했다’고 하면 긍정적 평가다. 클리셰라는 것도 양쪽 측면으로 쓰인다. 다만 좋은 뜻으로 말할 때는 클리셰라는 표현 대신에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장르 규범에 충실한’ ’역시 이거지‘ 같은 식으로 말할 뿐.

리박스쿨 및 여러 작전계에 대한 내 생각.

여러분은 트위터를 너무 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