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산문
출근길에 비가 온다. 누군가는 이 봄비를 낭만이라 하고 누군가는 귀찮다 한다. 나는 그 사이에 있다. 낭만도 귀찮음도 아닌 그냥 봄비.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내리는 비. 아무런 이유 없이 찾아와 이유 없이 떠나는 것. 사람도 봄비도 지금 쓰는 이 글도 다 그런 것이다.
대학 선배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사는 얘기, 정치 얘기.. 예전처럼 편하게 웃고 떠들다 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학창 시절 늘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배였는데 이번에 팀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였지만 그 선배는 여전히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