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나 해볼까 하고 나섰는데… 고작 700미터 걸었을 뿐인데 내가 아니라 샤워기가 걸어다니는 줄 알았다. 여름아, 네가 땀에 그렇게 집착할 일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의사가 만보 이상 걸으라는 권유로 한낮 땡볕 속에서 겨우 걸음 수를 채웠다. 하지만 땀이 범벅되어 버거웠다. 역시 개인적으로 여름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요즘은 모든 게 무의미하고 재미가 없다. 살면서 이렇게 공허하고 지루한 시간은 처음이다. 웃음도, 설렘도 멀어진 채 하루하루가 버겁게 흘러간다. 내가 살아있긴 한 건지, 그저 숨만 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불필요한 자존심은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고집스러운 태도는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그로인해 성장의 기회도 잃고, 결국 외로움과 후회만 남길 수 있다. 자존심보다 유연함이 더 큰 힘이 될 때가 많다.

종일 집에만 있으니 몸이 근질거린다. 늘 다니던 산책길엔 갈증을 해소 할 곳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다. 당분간은 그곳이 그리울 테지만, 오늘부터는 과감히 물통을 들고 반대 방향으로 걸어보려 한다.

누군가를 잊으려 애써온 여섯 달이 허사였다. 결국 다시 만났지만, 역시나 마음엔 더 깊은 상처만 남았다. 마지막이라는 걸 알기에, 아마 평생 그 사람을 마음 한켠에 두고 그리워하며 살아갈 것 같다. 아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그때는 몸은 힘들고 지쳤어도, 마음만은 지금보다 훨씬 편안했던 것 같다.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낮더위에 백기 들고, 결국 늦은 밤 만보 걷기 완수! 온몸 땀범벅이라 샤워하고, 산미구엘 한 병 숨도 안 쉬고 원샷했더니… 속이 시베리아. 근데 여름아, 너 대체 언제 떠날 거냐?

분명 용산인데, 어디선가 아부다비나 두바이의 분위기도 은근히 묻어난다.

예정보다 3일이나 지체돼 저녁 7시쯤 인천 도착... 밤 10시.. 비교적 늦은 시간이지만 결과보고 마치고 다같이 가볍게 맥주 한잔,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결국 지금에서야 귀가 🕢 그나저나 일주일 비운 집은 역시나 냉랭하구나... 집아, 나 좀 따뜻하게 반겨줘라. 나도 네가 그리웠단다 🏠💨

25일이라 그런가? 어딜 가든 참 많이 밀린다.

맥주 몇잔 마시고 답답한 마음에 혼자 궁시렁 거리며 송도로 향하는 중...

계곡물에 발 담그고 더위 식히는 사람들 사이로, 강아지 끌고 와선 오줌을 누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는 이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자연도, 남도, 기본 예의도 안중에 없는 뇌구조가 참으로 궁금하고도 한탄스럽다.

산미구엘+치즈플래터? 위스키 안주에 맥주인데 웬지 모르게 거부감이 없다

현제 시간 아침 다섯시 십분...않 취한다.

아침이다 !!!!

42년 만의 알바! 벼르고 벼르던 알바를 드디어 오늘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땀 흘리며 몸을 움직여 얻은 작지만 소중한 수입을 보니, 왠지 모르게 "아직 살아 있다"는 외침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도 자주 해봐야겠다. 오늘은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이모의 라인 소개글은 “세계 평화를 기원합니다”인데, 내 카톡 소개글은 “열심히 노력해도 않되는 것도 있더라.”이다. 문득 비교해보니 나는 꽤 부정적인 성향이 짙은 듯하다. 성격이 드러나는 한 줄 소개글이란 참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