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yourtext
간병일기
ID: 1811896260942782464
calendar_today12-07-2024 22: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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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year ago
엄마가 내내 아파하며 침대에 누워있다가 내가 틀어놓은 걸 듣더니 노래가 정말 좋다. 라고 말했다. 단편선 순간들 - 오늘보다 더 기쁜 날은 남은 생에 많지 않을 것이다 youtu.be/7qWnc2dy4tU
“손목에서 흐르는 피 같은 시간”
병원, 다시 크리스마스 트리.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들이 가득 적혀있었다. 엄마와 1년 반을 지나온 것만으로도 족하지만, 나 역시도 화살기도를 했다.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병원에 가는 길. 이런 날씨에 피는 장미를 보면 작은 희망이라도 품게 되는 것이다.
10 months ago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오늘은 컨디션이 좋으신지 조금이나마 트친 분들을 기억하시네요. 사진은 허락 받고 올려요 :)
꿈에서도 항상 아프던 엄마가 요새는 아프지 않은 모습으로 자주 나온다. 희망을 가지지 않으려 이토록 노력하는데도. 깨어나면 운다. 어쩌지도 못하고.
9 months ago
엄마가 감기에 걸렸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대상포진, 폐렴, 감기. 그렇지만 대리처방을 받을 수도 없어 약국 약부터 먹였는데 다행히 조금씩 차도가 있다. 인지도 많이 좋아지셨다. 언제까지일진 모르지만…
오늘 지난번 촬영했던 mri의 판독지를 받았고, 아바스틴 치료 후 종양 크기가 4cm에서 3.6cm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수님도 이정도면 드라마틱하다 하셨어요. 사실상 연명 목적인 약이지만 그래도 기쁘네요. 걱정해주시는 많은 친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더 두려워진다. 오늘은 엄마가 트위터에 써둔 글을 보며 점점 짧아지며 엉키는 그의 문장에 그만 엉엉 울었다. 정말 의연하고 싶고 괜찮아지고 싶은데 불가능하다. 내가 졌다.
이 눈꺼풀 앞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세요 살아있는 것을 오롯이 사랑하게 해주시고 내일은 내일, 오늘은 오늘임을 깨닫게 해주세요
8 months ago
어젯밤 엄마가 갑자기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하더니 온 식구의 이름을 적었다. 삐뚤빼뚤하고 틀린 글씨도 있었지만 힘이 풀리는 팔로 그렇게, 이름을 적었다. 이름을 적었다.
7 months ago
괴로울 수록 소리는 선명하다.
2 months ago
여름도 끝나간다. 병에 걸리기 전부터도 매년 엄마는 여름마다 아팠다. 올해는 다행히 생일을 넘겼고, 나는 이제 내년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