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기 타고난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서인지 콜라보캐 절대 안 시키는 거 현명한 선택 같아서 마음에 듦

무미건조한 죄묘에 빠져 질식하고 싶어......

묘지기...... 죄수가 제 시선에 들어올 때마다 습관처럼 사람을 구원으로 삼을 수는 없는 법이라 끊임없이 뇌리에 새겨넣고 새겨넣다 결국엔 전부 닳고 닳아 사람 그리고 구원만 남아버려서 뭘 어쩌지도 못한 채 혼자 울음 삼켰으면

묘지기는 분명 어느 정도 깊게 파고든다면 무의식적으로 죄수에 대해 '침묵의 봉사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겠지만... 묘지기의 방식을 쉽사리 이해할 리 없는 죄수로선 되려 그 희생적 면모를 의심하고 암묵적인 경계를 키우는 꼴이 될 거라는 게 너무 아프고 좋음 이건 자학이야

묘지기를 바라보는 죄수의 시선 >가슴 한켠에선 너를 증오했지만 동시에 너를 끌어안고 그 빌어먹을 고독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이 문장 너무 마음에 듦

그래요 어긋난 살해•상해 욕구는 단순히 상대를 미워해서 죽이고픈 욕망이 아니라...... 모호하고 미묘한 관계의 지속에서 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내고픈 충동에서 비롯된다는 게 물론 그 주체는 죄수나 묘지기 둘 다 될 수 있고

죄악감에 쫓겨 스스로를 지나이다의 소설 속에 가둔 파스터(하프 엘프 기사)를 직접 현실 세계로 이끌어내는 초자연 현상 조사원

돌고 돌아......🥺

드디어 손에 넣었다는 소식입니다 너므 영롱하고 아름다워............

기저에 깔린 잔잔한 우울도 물론 아름답고 사랑하지만 이따금 정신적으로 극한의 극한까지 내몰리는 상황도 좋음...... 그런 상황에서 죄수라면 본인 방에 틀어박혀 나오려 하지 않을 것 같고 묘지기라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정처 없이 걸을 것 같아

만일 죄수가 묘지기의 이상향을 두고 현실성 없는/제정신 아닌 생각이라 날카롭게 정곡을 찌른다면 묘지기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하며 충격받기보단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해?< 하고 허점을 찔린 듯 전에 없던 모습으로 예민하게 반문하며 의도치 않은 추악함의 끝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사실 묘지기도 완전히 미쳐버리지 않은 이상 본인이 품은 목표가 어떤 것인지 암묵적으로 인지하고는 있겠지... 하지만 어떤 이상은 이상으로 남아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고 그래서 자신이 쥔 실낱같은 희망을 부숴버리고 싶지 않은 그 방어기제가 앤드류 크리스의 가장 아픈 트리거 작용점이길

#囚墓

몇 번을 생각해 봐도 죽음보다 아름다운 결말은 존재하지 않음 죽은 사람은 영원토록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