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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석

@x_elusion

난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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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03-12-2022 02: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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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밑이 새카매지도록 절박해도 날붙이 한 번 휘두르는 것이 어려워 신에게 살인을 구걸했다. 내가 밀쳐도 괜찮아야 해. 너는 신이니까. 치열하게 살아낼게. 매 순간 위태하고 지독하게 인내하면서. 불안보다 희망을 경계하면서. 그러나 끝이 아름다운 건 존재하지 않았다. 이른 죽음을 맞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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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데에 거창한 이유는 필요치 않았다. 시야가 하얗게 번지도록 속이 흐린 낮을 지나 찬물 뒤집어쓴 시린 새벽까지 그 추락의 끝에 짐승은 나였음을 깨달으면서도. 나는 별수 없이 네게서 나와 닮은 군데를 찾으며 밤이면 송장처럼 바르게 누워 뻐끔대다 불면에도 고요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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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살고 싶었다. 산 날들을 늘어놓고 하루를 셀 적마다 꽃 한 줌 던지고 싶었다. 젊음보다 죽음이 가깝길 원했다.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낭만은 살아남는 것뿐이었다. 나는 이 꽃을 선물하기 위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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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같은 새벽을 앓는 듯했지만 나는 늘 미명이고 너는 언제나 여명이었다. 그만한 차이다. 나라고 매번 끔찍하고 대중없는 얘기만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말이라도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순간에 살기 위해 숨 쉬려고 하는 거지. 발악이 호흡일 때도 있었다. 그래,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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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었는데, 떠올리는 동안 치욕들이 자꾸 생을 앞질렀다. 먹는 것을 한 다음에야 잠을 생각하듯, 잠 다음에야 겨우 씻으러 서성이듯. 다 잊은 척 지워낸 과거를 떠올리며 살았고 그러니 이제 치욕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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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쯤 희미해진 이름을 기억하려 애써보는, 딱 그만큼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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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 청춘을 배경으로 낙하하는 인영의 삶은 그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우리는 죽은 것들 가운데서 유독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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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잃은 너를 여태껏 앓고 있다. 그래, 실은 아직도 이만큼 네 생각을 해. 오늘도 어김없이. 왜 너를 잃고도 너를 잊지는 못하는지. 나는 네 앞에서 자주 유별난 모순을 증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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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오래 기억할 수밖에 없겠지. 그것이 내게 주어진 숙명 심장에 새겨진 저주 어긋난 축복 九涯를 향한 求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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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는 복수하고 강한 자는 용서하며 현명한 자는 무시한다. 복수에는 의미가 없었고 용서에는 용기가 없었고 무시에는 자격이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 저편에 묻어둘 사소함으로 넘길 수 있는 정도의 것이었다면, 우리는 지금껏 온전했을까. 나는 네 삶 대신 내 죽음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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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너는 구원이었어. 나는,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거야. 철아⋯⋯ 용서하지 마. 이제는 부디, 강해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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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마지막 날이면 어김없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랐다. 무한한 상실의 계절에 쥐여 준 파편 하나 마음에 이고 익사하는 내내 그날을 그렸다. 잔인한 희망의 이면. 그래, 사람은 행복하지 못해도 살아갈 순 있다. 비록 위안 없는 삶일지라도.

황경민 (@fallingpigs_) 's Twitter Profile Photo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 1 년, 10 년, 20 년이 지나도 상처는 상처라는 걸 누군가에겐 지나고 보면 그저 약이라던 시간이 누군가에겐 재앙을 손에 들고서 히죽 웃는 낯의 악몽이라는 걸 새해가 밝아도 나는 여즉 통곡을 덮고 그 아래 슬픔을 삼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