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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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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곳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목을 조여오는 불가시적 결박흔 그 시작은 아마 양쪽으로 팽팽하게 이어져 내딛은 걸음이 한쪽으로 쏠리는 순간 무자비하게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다 이내 마주할 갈림길에서 간신히 붙들고 있던 숨은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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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걸린 섬월이 은은히 바래가는 죽은 밤 밀려오는 쓸쓸함과 알 수 없는 괴로움과 이 모든 부정의 것들 그리고 누군가의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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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을 기다리며 태우는 담배 한 개비는 금방 사그라들고 자욱하게 피어오른 연기는 곁을 지키는 듯하다가도 순식간에 흩어져 시야가 또렷해질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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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신을 믿으라고 구원을 운운하며 헛된 바람과 상념 속에 잠기도록 이끄는 전지전능한 존재여 구원 따위 필요 없으니 지옥의 심연에나 처박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