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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경

@hanng2019

60일 지정생존자, 한나경. 12937

ID: 1912121585458397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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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는 언제나 정제된 언사와 절제된 기율로써, 마치 국권의 화신인 양 처신한다. 실로 감탄할 만한 기개였고, 나는 그 초연한 면모에 경계한다. 처음엔 응징, 미덕이라는 가면을 쓴. 과오를 입증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무감. 당신을 쫓을 수록 나는 더 휘청인다. 붙잡을 게 당신 뿐이다.

그자는 언제나 정제된 언사와 절제된 기율로써, 마치 국권의 화신인 양 처신한다. 실로 감탄할 만한 기개였고, 나는 그 초연한 면모에 경계한다. 처음엔 응징, 미덕이라는 가면을 쓴. 과오를 입증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무감. 당신을 쫓을 수록 나는 더 휘청인다. 붙잡을 게 당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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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당신의 공허한 미소를 마주한다. 그 미소엔 오로지 침정沈靜만 있다. 십조十爪의 손톱 밑이 모조리 패이고 찢어질 때까지 발버둥친다. 구명救命의 실낱을 쥐려 애쓰는데 당신은 파문波紋 하나 일지 않는 수면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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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태로운 끈이 끊어지면 벼랑 아래 그 어둠 속으로 추락하게 될 테니까. 비상飛上은 안 바라도 이렇게 붙잡고 있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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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첩보 요원 후보생일 적에 감청기지에 파견을 갔다. 그날의 목소리를 아직도 기억한다. ‘이름, 다시 확인.’ 전사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건, 매뉴얼에는 없다. 때문에 당시의 목소리는 감청기록에서 삭제되었다. 그 목소리를 기억하는 이가 세상에 나뿐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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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게 묻습니다. 무정부와 다를 바 없는 이 세상에서 왜 공백은 제도보다 사람을 먼저 삼키고 권력은 책임보다 침묵을 택합니까. 왜 살아야 할 이들을 외면하고, 감시해야 할 자들을 놓쳐야합니까. 무능입니까 혹은 의도된 무시입니까.

오영석 (@_19790313) 's Twitter Profile Photo

누가 그러더군요. 권력은 가장 경멸하는 인간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힘이라고. 그래서 나는 그 날 이후 군복을 벗은겁니다. 총대신 권력을 잡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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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킨 감정은 늘 요란하다. 이른 여름은 뜨겁지 않아서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나무는 아직 제 그림자를 다 펼치지 못한다. 초입의 불완전은 내 입술과 닮았다. 보고 있자면 애타고, 인정도 못할 단어들이 샌다. 가여운 첫 더위를 탓해봐도 상실한 묵비권은 내사 종결, 붙잡은 고요가 짓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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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를 다 하여 미워하였는데 세상 위에 널려 있는 바다가 참 슬퍼서 나는 그만 분노일지 애처로움일지 모를 눈물을 뚝뚝 흘렸고 흰백색 옷 입은 높은 등판 눈에 담기면 턱에 힘이 들어가는 게 내가 참 비겁하도록 살뜰하다 싶다 눈 못 뜰 소망들이 철 이른 개나리 꽃 속에 비집고 숨어 꼼짝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