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엄청 로맨틱 했는데. .
남편이 뒤에 서서 손이 허리에 스치고
내 등에 가볍게 몸을 기댄후
롱원피스 허리 끈을 천천히 뒤로 올리며
천천히 걷어 올렸거든.
나는 열심히 애틋한 표정으로
싱크대 가장자리를 꽉 잡았고
내 목덜미에 입술을 대며 속삭이고..
어느새 스커트는 허리 위로
남편이 자고 있는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나는 식탁에 앉았다.
불도 켜지 않은체.
내가 먼저 지친건지
그가 먼저 외면한 건지
이젠 중요하지 않다.
다만 오늘도 나는 그의 등을 보고
그의 호흡을 들으며
조용히 방을 빠져나왔다.
그는 이제 내게 아무 감정도
건네지 않는다.
차라리 소리를 지르거나
오늘따라 카페에 앉아 있으니
남자들의 시선이
마치 온몸을 훑는 것 같다.😤
아닌듯 해도 눈빛이 자꾸 의식.
무릎 위로 시선이 닿을 때마다
괜히 손으로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리는중.
시선이 불편한 듯하면서도
한편으론
살짝 들뜬 마음이 나를 고조시킨다
가끔은 이런 시선 필요했던 걸까.
문득
아직 아이도 없고
오롯이 나와 남편
둘뿐인 삶인데도
어쩐지 나는 자꾸만 ‘아내’라는
이름 뒤로 숨게 된다.
처음엔 어른이 된 기분이 좋았다.
가정이 생기고
식탁이 생기고
누군가의 퇴근을 기다리는
저녁이 생긴다는 건
조금은 낭만적이고
조금은 성숙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복종 이라는 단어는 무겁게 들릴지도 모른다
세상은 항상 왜 너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친구들은 커리어를 쌓고
자신만의 꿈을 좇는다.
가끔은 나도 그들의 성취가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이 삶을 택한 건
이 복종 속에서 내가 진짜로 빛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편의
어머니가 싱가폴로 떠나셨다
공항까지 바래다드리며
나는 오늘도 예쁘게 웃었다.
무탈하게 잘 지내다가
어느 것도 흘리지 않고
어느 것도 남기지 않고.
오롯이 당신답게
가셨다.
내 요리엔 칭찬도
불만도 없었고
옷차림엔 늘 간접적인 조언만 주셨다.
“요즘은 이런 실루엣이 더 모던하더라.”
“아,
이웃집 여사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문화 역사 관련 커리큘럼에
들어왔는데
너무 재밌었다.
1800년대 말에 파리에서
나폴레옹 3세의 도시개혁이
첫 주제였는데
조르주 오스만 남작과 함께 시작한
도시 계획 안에
특히 16구는 나폴레옹 1세때의
오스만 남작의 새건물들이 지겨워서
나온 1920년대
국민템인 헬렌카민스키 모자인데
여기선 쓸모가 별로 없어 ㅠㅠ
비가 워낙 예측불허로 오니까
젖기 쉬운데
라피아가 자연 섬유라
물이 스며듦어
물에 닿으면
프레임이 변형되거나
모양이 흐트러지고 주름이 생기고
곰팡이에 변색 위험도 있어서
쓰질 못 하겠음. .
그렇다고 햇살이 약한것도
'So many dreams that flew away
So many words we didn’t say
Two people lost in a storm
Where did we go?
Where’d we go?
We lost what we both had found
You know we let each other down
But then most of all
I do love you
Still '
#commodores
타이달로 추천음악 들으면서
청소하는데
졸린 눈을 비비며
냄비에 물을 붓고
달걀을 깨고
쌀을 씼는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
내 마음을 담는다.
주말 새벽출근 하는 그를 위해
가장 좋아라 하는 걸로 부지런히 만들며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내 마음 그릇 위에 다 담기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렇게 하루의 시작을
조금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