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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

@apoca1ypsis

야 우리 미친 거 맞지

ID: 2995871802

calendar_today25-01-2015 13: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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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네가 절실한 그런 날은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현실에 에덴동산은 없었기에 우는 네 얼굴은 그런 날마다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땐 내가 미안해 안아주고 싶어도 그게 전부였기에 넌 날 지옥에 빠트리기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최악은 그 마저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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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죽이면 숨이 쉬어질까 도리어 숨이 막힐까 나를 살게 하는 건 슬픔일까 죽고자 하는 열망일까 그 사이 무언지도 모를 감정으로 슬픈 얼굴을 하고 서있는 나를 너는 또 어떤 표정으로 보고 있었더라 너도 슬픈 표정이었나 고요히 숨 죽이고 나를 연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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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냐 고작 묻는 안부가 지겨운 해다 안부는 마음을 숨기기 좋은 장치였고 우리 그 안에 사랑과 증오를 던져놓곤 그랬다 사랑과 증오는 한끗 차이라 분간하기 어려웠다 우린 어쩌면 연애를 하지 않았어도 사랑은 했을 것이다 분신처럼 타오르는 마음은 증오로 누르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웠던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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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세상엔 영원한 것도 없담서 우린 왜 변하지 못했을까 안부는 쉽고 사랑은 어려워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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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랑도 있겠지 새로운 담배를 바꾼 날 연기는 뱉어도 자꾸만 입 안을 헤집고 이딴 사상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나 입 안에 감도는 담배 연기를 네 속에 가득 채워넣고 싶다 시커먼 속내도 함께 엮어 그냥 삼키라고 숨길 자신은 없다 그랬음 뭐든 진즉 끊었지 내가 안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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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꺼질 불씨를 입김으로 연명하는 삶 뛰어들어도 누구의 육신 하나 태우지 못하는 미지근한 열기의 사랑 그런 지독한 삶을 연명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세상은 지겹고 너는 독하고 나는 네 입김에 내 전불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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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한 침대에 누워 무너질 듯 가까운 천장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시야는 새카맣게 아득해졌다 야 우리 이대로 절망 속에서도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까 속삭였다 영원은 끝이 없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새벽은 푸르게 종말되어 간다 스러져가는 새벽을 지켜보며 그저 두려운 마음으로 널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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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무력감의 무게는 여름에 어울리지 않는 장마비 같다 세차게 내리는 빗물 끝에 추를 달 수 있다면 내가 입고 있는 옷가지 째 널어서 떨어뜨릴 수 있다면 외마디 비명도 없이 둔탁한 소음으로 으깨져 웅덩이로 고여버렸으면 언젠가 네가 밟고 지나간 절망이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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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더이상 울지 않는 늦여름의 계절은 구슬프게 비가 울었다 여름의 흔적을 지우려는지 장마를 추억하는지 내가 널 지우려고 애쓰다가도 끝내 사진을 태워버리지 못한 모순의 여름밤 그냥 여름이 끝나지 않길 빌었다 비가 계속 내려서 도시가 잠겨버렸음 좋겠어 같이 숨막히게 잠수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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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안부 하나 전하는 데 오래도 걸렸다 네 속에 더이상 내가 남아있지 않을까봐 사실 두려웠어 야 난 그냥 오래도록 살아남고 싶었어 겉멋만 들어찬 치기 어린 시절 그대로다 난 아무래도 나이 먹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야 아마 이번 안부도 전해지지 않겠어 스물 일곱번째 안부거든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