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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3boshi

한 말씀만 하소서 제 혼魂이 모두 나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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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년은 작은 손에 검을 쥔 순간부터 그 명운을 유념하였다. 그리고는 가늠하였다. 불꽃도 들에 피는 꽃 중 하나이니 비에 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 섭리 무정하기도 무정하나 마음만을 불태운다면 봄날의 일은 영원히 피고 짐이 끝없으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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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야 한다. 살아가야 한다. 모질고 궂은 운명의 냉기와 풍한에 사위어도, 사위어도, 또 사위어도 다시금 온 힘을 다해 피어나야 한다. 어슴푸레한 희망에 요동하는 대신 순결한 나신으로 절망과 맞서야 한다. 그것이 화염이 내태하는 관능이요, 어둠 한가운데서 꽃피는 생령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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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물으리니, 인간은 끝내 신을 이길 수 없는가? 나는 나의 일생을 내어놓고 생각하거니와 유일한 수가 없지는 않아 결국 하나가 있다 함이다. 그것은 바로 정수리로 퍼붓히는 슬픔을 저의 온몸으로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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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녘 해 밝는다 나룻배 띄워라. 삯은 세월 여남은 모두요, 그대 낡은 노 쥐어 주오. 사공 왈 물결이 사납되 책무 무거워 가라앉을 터이니 못다한 짐일랑 마른 뭍에 두고 가소. 간극 후. 그 가라앉을 곳이 내 정박할 곳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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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지裸垈地 위 가시나무 떨기에 불이 붙었으나 나무는 무한無限히도 사위지 아니함이라, 당신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 그 불꽃의 복판腹板으로부터 네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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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 - 잔혹한 지상地上을 너의 깊고 깊은 고통으로 기워 갚으라, 그것은 죄 사함의 통회痛悔임요, 그 곁에 오로지 슬픔만이 너의 유일한 위안이 될 것이다. 저는 어디에 있습니까? - 너는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연옥煉獄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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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거룩하신 성심聖心이시여, 그대 뜻 받듦에 기뻐하소서, 지극히 복된 신심信心으로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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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란 何오? 관조의 구애求愛조차 허락 않아 떠나고도 무정無情이란 낯으로 다시금 회귀하는 사쿠라란 대체 何오? 매 해 이 생生 살게 하고 또 죽게 하는 것, 저 떠난 모든 계절 저의 추도追悼로 살게 하는 것⋯⋯. 그 모습 바라고 있노라면 양광陽光 비치우는 창공蒼空에라도 투신하고 싶어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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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海原 너머 손짓한담 어깨 아래 밀랍 날개라도 나는 저버릴 수 있을 것만 같소. 그러나 무정無情은 내게 무엇도 허하지 아니하여 한철 깊은 병만 인印하고는 다시 먼 길 떠날 뿐이오. 나는 현기증症 아래 그 뒷모습 붙잡으려 초라한 상여와도 같은 편지를 하겠으나 저 간 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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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魂도 백魄도 건질 바 없소. 이것이 내 몸담은 세계의 서러운 희롱이 아니라면 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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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부조리不條理, 비관, 슬픔, 무신無神과 유물론唯物論, 이 모든 아늑한 나의 집, 안락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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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이라는 찰나의 섬광ㅡ부지화不知火ㅡ, 그 미시사 속에서도 외부의 세계와 투쟁하는 주체의 윤리가 있음을, 압도하는 고통에 언어를 빼앗길지라도 존재를 지켜낸 자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구원을 이루어낼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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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디 영원한 평화가 그대와 함께. ◎ 또한 사제와 함께. ╋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