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_

@0evilmaster

옛날엔 퀴어 활동가 어쩌구였는데 지금은 뭐도뭣도 아닙니다. 식이 비건은 계속 합니다.
싸불할거면 안락사 지원도 같이 해 주라

ID: 870988189892173825

calendar_today03-06-2017 12:59:01

15,15K Tweet

420 Followers

152 Following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나는 약간의 내시경 트라우마 같은 게 있는데, 가족 멤버 중 한 사람이 내시경 중에 천공이 발생해서 사망하셨기 때문이다. 내시경은... 규모 있는 병원에서 하자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그 의료사고 현장을 전해 들었을 때 내 속이 다 울렁거리고 내 장기에 구멍이 뚫려서 내시경으로 주입한 공기가 뱃속을 갑자기 채우고 부풀어 올라 배가 찢어질것 같은 기분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작별인사할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사망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그 의료 사고 현장 자체가 자꾸 몸으로 상상되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구역질이 났다.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지금도 그 상상이 복기되면 너무 괴롭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배가 나오는 느낌이 싫어서 항상 배에 힘을 주고 사는데, 갑자기 뚫린 장기 사이로 새어나온 공기가 배에 가득 차버리는 거라니..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내시경을 미뤄 왔던 이유는.. 그냥 바로 가서 할 수없고 최소한 공복이라도 유지하는 사전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작업을 하는 동안 곧 하겠구나 라는 기다림의 순간이 더 괴로움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기다림의 순간이 가장 괴롭다. 지원서를 보내고 대답을 기다릴 때,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고 괴로워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살아간다는 것은 계속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인 것 같다. 즉각 결과가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그 짧은 기다림의 시간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는게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괴롭다. 죽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할 수 없으니까.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질병과 비거니즘의 교차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들어, 크론병이 있는 분들 중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걸까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비건으로도 크론병 식단이 가능하지만, 몸이 위급하다는 장해가 있는 상황인데 접근성 좋은 공산품이 없으면 ..... 어느 편의점에 들어가서도 식물성 재료로 만든 햄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크론병이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가공되거나 껍질을 깎아낸 재료 위주로 먹어야 한다)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실시간으로 동물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몸이 이렇게 안 따라줄 때마다 비건을 때려 치고 싶어져. 사실은 때려 치울 뻔뻔함도 없고, 굳건하게 마음 먹고 실천할 정신 머리도 없으면서. 그냥 마음만 괴로운거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날 그렇게 학대하던 사람이 이젠 다 늙고 병들어 어쩌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지도 모를 상황에서 나는 슬퍼지지도 않고 마음껏 당신을 미워할 수도 없다. 빌런이 아파버리면 양껏 미워할 수가 없잖아.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마음만 타들어가 감. 죽지 못해 안달난 건 난데, 왜 당신이 죽어가. 살아서 날 죽이고 내 시체를 처리해 달란 말이야.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미래가 막막해 그냥 숨이 거둬지길 바라는 사람은 괴롭게 살아 있고 죽음은 엉뚱한 사람만 찾아 가네

_ (@0evilmaster) 's Twitter Profile Photo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논비건"이 채식 기반 음식은 맛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경험한 채소라고는 "고기" 먹을 때 곁들여(중요) 먹는 생야채들 밖에 없기 때문인듯... 가지(메인요리용)를 얇게 썰고 소금후추 쳐서 베이컨처럼 바싹 굽는다거나 하는 맛도리를 상상도 못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