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에 봇이 멈춘 걸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11년이나 문제 없이 작동하던 봇이었잖아요. 신경 안 쓰고 살아도, 늘 그 자리에서 알아서 30분에 한 차례씩 욕을 하고 있겠거니 했지요. 11년간 욕을 하느라 고생했다, 욕설봇.

이 계정을 어떻게 할지는 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부조는 못할망정 젯상이나 치고 갈 놈.

지네 다리 세다가 혼절할 놈.

아가리를 찢어 죽일 놈.

밥을 먹으면 돌을 씹고 계란을 사면 노른자가 없고 복권을 사면 꽝이 걸리고 차를 뽑으면 급발진을 할 놈.

살가죽을 벗겨다가 걸레로 쓰는 게 더 값어치가 될 놈.

남은 시름시름 앓는데 까마귀 소리하고 있네.

없을 땐 벌벌 기기가 자벌레 같더니 밥술깨나 뜨고 나니 눈에 뵈는 게 없는 놈.

개가 웃고 소가 하품할 소리 하고 있네.

거꾸로 매달아놓고 대패로 밀어서 사흘 굶은 개떼에 던져줄 놈.

자지를 포를 떠서 죽일 놈.

겨드랑이 털을 뒷통수까지 잡아당겨다가 상투를 틀어버릴 놈.

쓰임새가 쥐며느리만도 못한 놈.

입만 열면 한다는 소리가 여드레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 들어갈 소리나 지껄이는 놈.

소나기는 쏟아지고, 똥은 마렵고, 허리띠는 옹치고, 꼴짐은 넘어가고, 소는 콩밭으로 뛰어가는 채로 평생을 끙끙대다 죽을 놈.

늙은 우세로 사람 치고 병 우세로 남의 집 개 잡아 먹을 놈.

입으로는 헛떡국 처먹고 나이는 뒷구녕으로 처먹은 놈.

매정하기로는 쏘가리 같은 새끼.

돼지꼬리 잡고 순대국 달라 하고 중매쟁이 면상 보고 기저귓감 마련할 놈.

온몸에 구멍이란 구멍을 죄다 꿰매 막을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