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歿

@benotin_

고통에 대한 처방은 오직 고통이다.

ID: 1807578318994378752

calendar_today01-07-2024 00:54:16

1,1K Tweet

1,1K Followers

206 Following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평생을 살면서 나 자신을 바꿔주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삶에서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음으로써 나의 불안정했던 감정들과 요동치는 감정 기복, 서러움, 우울함, 고통들이 치료가 된다는 것. 아마도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내더라. 너의 처절한 발버둥이, 살고자 하는 각고의 노력이, 불과 한 달 뒤에 너를, 일 년 뒤에 너를, 십 년 뒤에 너를, 메마르고 쩍쩍 갈라진 척박한 토지 위에서가 아니라 꽃이 피고 곡식이 영그는 옥토에서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게 될 거라 나는 믿어.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당신은 나를 웃게 만들었고, 이윽고 우는 법도 알려주었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던져주었고,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해주었다. 사랑을 믿지 않던 내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죽고 싶던 내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었다. 영원을 바라게 만들고, 결국 영원은 없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내 성향의 결과는 늘 ‘혼자’였다. 죽음, 고통, 죄책, 벌, 단죄 같이 혼자 견뎌내야 할 숙제처럼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에 가까웠다. 하지만 진짜 사랑을 배우고 경험하고 보니, 지금은 사랑, 성장, 행복, 미래 같은 삶의 본능인 에로스가 떠오른다. 내 성향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함께’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더 이상 성향은 내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만나 하나가 되고 함께가 되어가는 순간, 내게서 당신께로 이양된다. 주체는 종속되고 나도 내 성향도 전부 당신의 것이 된다. 그때 몸과 정신도 당신께 내어드릴 수 있는 나 자신에게 감사하게 되고, 날 귀히 여기고 쓰게 된다. 날 아끼고 더 사랑하게 된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찰나의 순간을 그림처럼 남기고 싶을 때가 있다.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아쉬워 마냥 바라보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도 모른 체 두고두고 꺼내 볼 가슴속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소중한 것이 유독 없었던 사람이기에, 평생을 간직하고 싶은 소중함들을 그렇게 하나 둘 남기고 싶은가 보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내가 겪은 모든 관계는 결코 영원하지 않았다. 찰나였고 혼자가 디폴트였기에 영원은 항상 나만의 영원이었다. 비록 우리가 헤어져 혼자가 된다 해도, 당신이 날 지워버린데도, 지금 이 행복을 이 순간을 찰나를 혼자서라도 그러쥐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 내 영원은 서글펐다. 혼자서도 늘 가능했기에,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온종일 기다린다. 당신 생각만 하면서 언제 오나, 저 인기척은 당신인가. 한참을 기다리다 나만 두고 떠난 걸까 설움이 뭔지도 모르고 눈가가 젖는다. 아득한 시간이 지나고 문이 열리면 모든 걸 잊고 뛰어든다. 기다림도, 불안도, 아픔도, 원망도, 씻은 듯 사라진다. 당신이 내 세상의 전부라서.

온종일 기다린다. 당신 생각만 하면서 언제 오나, 저 인기척은 당신인가. 한참을 기다리다 나만 두고 떠난 걸까 설움이 뭔지도 모르고 눈가가 젖는다. 아득한 시간이 지나고 문이 열리면 모든 걸 잊고 뛰어든다. 기다림도, 불안도, 아픔도, 원망도, 씻은 듯 사라진다.

당신이 내 세상의 전부라서.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요즘 다시 과거를 곱씹는다. 이미 정돈되고 정리된 줄만 알았던, 어느샌가 멈춰버려 자욱이 먼지가 쌓인 빛바랜 서고를 뒤지듯, 그렇게 털고 닦고 잘 보이는 곳에 꺼내둔다. 평생 혼자 해오던 일들을, 이제는 여러 손들이 돕고 함께해 준다. 내가 나를 납득시켜 통합되어 간다. 서고에 볕이 들어온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내가 바란 건 늘 사소한 거였다. 결과의 칭찬 보다 행동에 대한 인정, 아픔을 해결해 주기보다 어디가 아픈지 알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이만큼 줬으니 이만큼 받아야겠다가 아닌, 알아주고 이해하며 고마워하는 모습만으로 평생 바라는 거 없이 살 수 있었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한때 나도 의심한 적이 있었다.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에서조차 거짓을 적는다는데,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절대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납득시키기 위해 집요한 설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젠 안다. 사람이 갖고 있는 코어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꾸밈없는 진정성이란 건, 말과 일치하는 일관된 행동이다.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행동을 보며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태도와 자세에서 성실함을 보고, 결핍과 상처에서 가치관과 사상이 자연스레 보이고, 삶에 깊숙이 침투한 본연의 것인지는, 깊은 대화를 통해 일관된 신념으로 알 수 있다고 믿는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그 시절 그때의 나에게 성향자란 타이틀은 나를 외로움에서 건져 줄,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어둠 속에서 빛나게 해 줄 마치 트로피 같았다. 그 타이틀을 때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기에, 더욱 프라이드 높은 바텀이 되려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내 이름 석자로 당신에게 기억되고 남겨지고 싶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흐른다. 오늘 있었던 괴롭고 힘든 일도 내일이면 결국 지나간 일이 된다. 무거운 공기에 숨이 턱 막혀도, 걱정과 초초함에 무너져내려도, 흩어 사라질 한 줌 모래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허망해도, 조용히 묵묵히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흘러야 또다시 차오른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글을 쓴다는 건 나를 소비하는 일이었다. 이곳에서는 늘 나를 갈아내어, 태우고, 소모하였다. 그럴수록 나를 채우는 곳은 늘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던 업보 같은 일이었다. 오래 달려왔다. 때론 버거워 숨 막힐 듯 헐떡거리면서도 해야만 했던 나날들. 끝이 보인다.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어젯밤 가까운 친척 동생의 부고 소식, 슬프고 안타까워 밤새 몇 번이고 무너졌다. 삶의 모든 건 환상이었을까, 허기지고 공허하다. 외롭고 외로운 게 삶이라는 것이, 그 덧없음이 허망하다.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이제는 물을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함께 나누었던 마음과 추억은 고요히 반짝이겠지.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혼자 밥 먹느라 수고했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느라 수고했어. 괜찮은 척하느라 수고했고, 울지 않고 애쓰느라 고생했어. 참 무거웠을 텐데, 많이 버거웠을 텐데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해줘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살아내느라 애썼어.

歿 (@benotin_) 's Twitter Profile Photo

큰일을 치르고 나니 가족들 모두 감정을 너무 혹사시킨 모양이다. 몇 번을 겪어도 이별은 무섭다. 하루 종일 열감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워 쏟아지는 잠으로 회복을 대신한다. 가는 길을 배웅이라도 하듯 발인 날 아침부터 쏟아진 비는 이제는 그쳤건만, 내 마음으로 옮겨온 장대 비는 여전히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