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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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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보석 같았던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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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_today14-08-2023 14: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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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이 사람은 너무나 잘 살아온것이다. 그래서 오만해진 나머지, 신비가 얼마나 헤픈지 모르는것이다. 세상이 불가해로 이루어져 있음을 믿어본 적이 없기에, 일생 딱 한번 찾아온 비현실을 저 혼자에게만 쏟아진 은총인 줄로만 안다. 홀로 선택받은 자라는 증명인 줄로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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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는 흔해빠진 것이다. 잡풀처럼 무성하다 못해 경이마저도 주지 않는다. 널려 있다 못해 진무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이에 삶을 침해당할 이유도 없으며, 신비를 접했다고 현실의 삶을 굳이 새로이 해석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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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의미 부여하지 마라. 거짓말이란 뜻은 아니고. 참말이다. 그런데 나한테만 참말이다. 너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 됐다, 몰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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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돌아가야겠다. 떠나올 때는,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더라도 여정을 완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썼지만 모든 여정을 완수하고 반드시 지구로 돌아가리라. 소리가 있고, 빛이 있고, 그림자가 있고, 설움이 있고, 가시가 있고, 원망과 미움이 있고, 그렇지만 네가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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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인간은 안 돼, 쓸데없는 거에 온갖 감정을 다 느끼잖아요. 누군가가 자조적인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다른 직원이 웃으며 반박했다. 그게 뭐 어때서요, 뭐가 문제예요? 인간은 그 감정 하나로 여기까지 온 동물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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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은 인간이다. 이 땅을 외롭게 만든 것은 오롯이 인간의 짓이라는 걸 상기할 때마다 나는 그저 이 행성을 떠나야만 그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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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는 교수가 될 줄 알았는데 빨갱이가 돼가지고 데모하는 게 뉴스에 나오더니 이제는 게한테까지 데모하는 걸 가르치고 남세스러워서 원……." 어머니가 이렇게 불평하셨고 대게가 러시아 출신이므로 아마도 원래 빨갱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드려야 하는지 내가 고민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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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불법을 저지르고……." "불법(佛法)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러 결의대회에 찾아오신 스님이 경찰 버스를 바라보며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거렸다. 집회는 대체로 이런 식으로 혼란의 도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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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그리고 응급실에서 기다리면서, 나는 하늘과 바다가 뒤집히던 순간 온몸을 통과하던 파동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세상이 맥박 치고 우주가 진동하는 그 파동을 통해서, 물속을 질주하던 빛나는 존재들은 서로에게 외쳤다. — 저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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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정상인이란 환상 속의 존재일 뿐이다. 현실의 인간은 다들 어딘가 손상되고 어딘가 완벽하지 못한 물리적 실체를 끌어안고 자기 방식으로 생존하기 위해, 존엄하기 위해, 자유롭기 위해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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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삶의 의미. 그 삶이 고통이라도, 거기에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다면 사람은 어떻게든 견더낸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오래 지속되면 고통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삶의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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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요. 뭘 크게 믿기 때문이 아니라, 순간순간 닥치는 상황들에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의미는 그 뒤에 찾는 거죠 절대적인 믿음 같은 게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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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느님, 들어 주세요 하느님, 만일 우리가 배운 대로 사랑하고 기도하며 노래한다면. 또 어느 크리스마스에는 눈처럼 기적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