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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흥으로 작성되는 제목없는 서정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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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1813530964150349825

calendar_today17-07-2024 11: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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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갈아 흩뿌려진 알 수 없는 활자들이 사방 하얀 벽지에 배어든다 고운 먹에 촛농만 녹아 흘러 끈적거리는 청명한 밤 희뿌연 산 넘어 어디쯤 등 돌린 모습에 전해볼까 마음만 안개에 녹아 내리고 흑백 먹물로 그려진 한 폭의 풍경 속 샛노란 달 철새들은 떼 지어 떠난다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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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입으론 주절주절 노래를 부르며 리듬도 음정도 엉망인데 심지어 이게 어느 노랜가 살비아 꽃봉우리 사이 샛노란 점박이 꽃잎 만져볼까 손가락 펴는 순간 어둠이 펄럭인다 늦은 밤 샛노랑 나비가 난다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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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불을 붙이면 항상 그렇다 붉은 빛 감돌기 시작하고 깊이 호흡하면 더 붉게 빛나며 잠시 머뭇거리면 잿더미 쌓여 흐릿하지 자동차 시동을 걸면 항상 그렇다 붉은 후미등이 벽면에 비치고 앞길은 창백하게 밝아지며 잠시 내일을 걱정하는 사이 요란했던 엔진소리 잦아진다 손수레 밀던 할매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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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애써 다독여 놓은 눈사람 녹아내린 팔뚝을 보며 찬바람 비껴가듯 몽글한 햇볕은 무표정 피부에 이슬 맺히고 한켠에 버려진 얇은 재킷 길 옆 학교 농구장엔 땀내나는 환호가 담장을 넘는다 아직 낙엽은 펄럭이며 반바지 청년들은 하루를 즐기는데 허리 휜 노인의 등엔 한 계절이 굽이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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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가로수길 수만 장 노란 잎 사이로 노란 가로등이 별처럼 드넓은 검은 하늘엔 노란 달이 겨울을 비춘다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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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리게 지나는 노란 길목 간밤 세찬 바람 뒤 색을 잃었다 수만 장 샛노란 잎사귀 붙잡아도 달력은 찢겨 나간다 붉은 단풍 찾아 나서면 먼지로 바스러지며 한숨은 턱밑에 고이고 온기 없는 거울엔 내 모습만 고개를 돌리지 않는 달 미련한 희망만 멀미처럼 일렁인다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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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하늘 청구름 둥실 노란 잎 나부낀다 길목엔 청국장 냄새가 요란 찬바람이 옷깃을 휘집고 추억은 푹신한 햇빛 내 주머니 속 난로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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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늘진 곳에서 흘린 슬픔 소나기가 되어 산책로를 질척이고 어쩌다 담아둔 통증은 투명한 유리병 안에 눈이 되어 내린다 어제는 냉장고 앞에 쏟아진 얼음에 시간이 멈춘 듯하더니 눈앞의 오늘은 포근하다 문 밖을 나서면 한 발 디딜 자리마저 희뿌연 안개 오랫동안 숨죽인 한숨 누가 숨겨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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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념이 키보드 위에서 달그락달그락 밀린 업무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잠시 자리 이탈 제길, 복도 창밖에 눈이 내린다 검은 공기는 차가운데 따뜻한 눈송이라니 가슴속 아직 떨궈지지 않은 낙엽 길목을 치우기도 전에 길바닥에 발자국이 생긴다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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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 시 반 서쪽 능선 언저리 해 떨어져 마지막 불꽃 피울 때 소식 없던 비에 젖었다 구부려져 있던 하루 흑백으로 치장한 길거리 군중 속 내 얼굴만 붉게 타오른다 취했다 덩그러니, 얼은 무우처럼 감각이 무뎌진 손과 발은 휘청거리고 멀쩡한 의식만이 어두운 뒷골목 돌아 나와 길냥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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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닭울음 소리에 신경질 잠을 잇지 못해 밖으로 나와 둘러보면 시야 끝에 메달린 논두렁과 몇 채의 집과 헐거운 외양간에 빈 여물통이 나뒹군다 흙먼지 이는 비포장도로 하루 서너 번의 버스가 덜거덕 지나가면 새벽 읍내 다녀온 할매들 수다가 작은 촌구석에 요란한다 젊은 놈 한 명 없는 마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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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창문 틈으로 숨어든 바람에 마지막 달력 한 장이 위태롭다 수많은 기대와 다짐은 기억 저편으로 찢겨 나갔다 사나흘만 지나면 치워질 운명, 작은 못에 매달려 안간힘 책상 위, 동그랗게 말린 새 달력 하나 하얀 속살이 드러나 있다 그놈과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쿵쾅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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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행인들의 우산을 두드리고 이따금 창문도 두드리며 밤에도 내린다 찬 공기 틈 사이로 먹물 같은 비가 내린다 겨울비다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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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에 출렁이는 물비늘 밤이 되면 눈꽃으로 얼어 하얀 꽃을 피우고 손톱만 한 얼꽃이 한아름이 되고 마전교 밑 전주천 한자락이 서리꽃밭이 되어 간다 꿈이 되어 살아지길 잊혀져야 할 시련 따위 한겨울로 얼어붙는다 내 기다림이 얼어붙는다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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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기어 올라 세운 가냘픈 몸뚱아리 머리엔 몽우리를 이고선 입김에도 휘청 몇 번의 이슬과 한낮 수백 장 꽃잎 향기 은은하고 그늘에 숨은 실낱 같은 줄기 부러질 듯 버티는데 산과 들, 바람놀이 살랑 어느 봄날 꽃씨 흩어져 이곳저곳 바람 타 난다 이제야 햇빛 향해 고개 드는 꽃대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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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었나 창가에 고드름이 굵었고 너머엔 차가운 냉기가 강물처럼 흘렀다 청록색 벽에 기대어 티 없이 맑은 미소를 한참 그리워하다 팔짱을 낀 채로 자주색 소파에 누워 가물가물, 꿈 넘나들 때쯤 냥이야 내 품에 머리 드밀고 그르렁그르렁 숨 내쉬면 너무 다정하잖아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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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호빛 바닥 맨발로 버텨라 따가운 햇볕에 바람마저 증발했나 구름 한 점 없는 수평선 너울거리는 파도에 바스라지며 하얀 태양 아래 반짝이던 비늘은 청량한 고통의 빛 낡은 닻은 잊어라 노 저을 일도 없이 그저 일렁여라 순간 옥색 바다 위를 맨발로 달려라 - 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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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이 나뒹군다 뒷꿈치 들고 다니던 방안에도 먼지 쌓이듯 세차를 해야 했다 꽤 오래 방치되던 내 발 말끔해진 이놈도 등 간지러웠으리라 이놈 모처럼 달고 세상에 나와보니 간밤에 눈이 내렸나 보다 눈치 없던 태양은 뜨거웠다 빠르게 녹아내린 길목들은 까맣게 질척거렸다 지난 밤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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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일었다 세상에 홀로 선 듯 모진 풍파를 견디다 외로움에 지쳐 썰물에 휩쓸렸다 아침 잠자리는 추적거리는 하루가 되었다 또 바람이 인다 두려움에 목각인형의 모습으로 세상을 마주했다 뜻밖에 훈풍 바람이 내 주머니 속에 푸른빛 씨앗 하나 숨기고 갔다 - 藝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