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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ne

@xxx_xxx_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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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겨울은 여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지지부진한 모든 것들이 과거와 미래의 경계를 흐려 자각할 새도 없이 흐른 시간만이 밀린 달력의 장수를 남겼었던 그곳이란. 첫눈이 내리는 낭만은 없어도, 나는 영원한 사랑의 존재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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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족 같은 건 없어도 된다며 혼자만의 길을 가던 사람들도 명절과 공휴일 같은 날이 오거든 집안 공기가 유독 서늘함을 자각하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가족이란 단어가 마냥 딱딱하진 않다는 게 그나마의 위안이라면 위안일지. 세상엔 ‘유사하다’라는 개념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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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작과 한바탕 언성을 높인 후 싸늘해진 방 안에서 사과나 퍽퍽 깎아먹이고 있으니, 치디가 너무 아시안 같다며 질색했다. 저 개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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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하의 가장 밑바닥에 처박힌 상태인데도 연하는 또 자기 기분이 우선이고, 자기 놀란 게 우선이고. 참 대단도 하지. 언제까지 내게서 자기 쓸모를 따지려나 싶어. 언제까지 안아달란 말로 모든 걸 뭉개 넘기려나 싶고. 게다가 저리 울먹이는 꼴 좀 봐. 꼭 내가 곧 죽어버릴 놈인 것처럼 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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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내가 너무 오래 산 탓에 겪는 개판인지, 아니면 그 팔자란 것에 이런 개판까지 다 계획되어 있던 것인지도 이젠 모르겠다. 이거 장님 학대야.